[파이낸셜뉴스]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
'분홍색 재킷'을 입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 행사장 맨 앞자리에 서 있는 한 여성을 두고 과거 논란을 빚었던 김 여사의 측근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독립유공자의 실제 후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김건희옆에 낯익은 그분'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현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 오른쪽에 앉았던 한 여성이 김 여사의 측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논란의 그분 맞는 거 같다. 대통령 바로 옆이면 대체 어느 정도 파워라는 거냐"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김건희 여사와 봉하마을에 같이 갔던 그 측근 아니냐" "비선과 저렇게 대놓고 다닌다고?" "무슨 직책으로 대통령 바로 옆에 서 있느냐"며 이 같은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이 게시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도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거행된 올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맨 앞자리에는 윤 대통령 내외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착석했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여성은 김 여사의 측근이 아니라 독립유공자 장성순씨의 증손녀 변해원씨였다.
장성순씨는 1919년 북간도에서 조직된 대한국민회 경호부장으로 지방지회의 설치 및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했다. 1920년 7월에는 일제 관헌의 밀정으로서 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이덕선을 권총으로 사살했다. 같은 해 12월 경찰에 붙잡혀 1922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형집행대기 중 징역 12년6개월로 감형됐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미국 국적의 변씨는 이번 광복절 행사 참석을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넘어왔다. 대통령실은 멀리서 온 변씨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 옆으로 자리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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