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급격한 랠리 후에 오름세를 소화시키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2% 하락한 2만3981.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한때 2만500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해 2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2개월만이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2% 상승한 3215만2000원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19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91% 하락한 1888.79달러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36% 상승한 253만3000원에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도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 솔라나와 아발란체는 24시간 전보다 각각 0.59%, 1.97% 하락했다.
반면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43% 급등했고 도지코인의 아류인 시바이누 역시 3.17% 올랐다. 디파이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새 블록체인 플랫폼 ‘도지체인’ 출시를 앞두고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지체인은 도지코인의 공식 프로젝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도지코인 재단은 "도지체인과 관련없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같은 밈 코인의 급등은 밈 주식 반등과 함께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전거래일 대비 29.06% 급등한 2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거래일 대비 7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지난 5거래일동안 98% 급등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톱의 회장 라이언 코헨의 벤처캐피털이 1주당 60~80달러 수준에서 행사할 수 있는 배드앤배스비욘드의 콜옵션 160만 주 이상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이날 주가 폭등의 계기가 됐다. 코헨이 매입한 콜옵션은 내년 1월 만료된다.
GSR의 가상자산 트레이더인 루크 패럴은 "7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이달에 이같은 종류의 매수흐름이 이어지며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패럴은 "8월은 보통 매우 느린 여름시즌으로 올해 상반기에 (주식이나 코인을) 던지지 않은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며 "이런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한 투기를 감행하며 가격을 크게 밀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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