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노조, 산업은행에 196억원 '지연이자' 탕감 요구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7 12:04

수정 2022.08.17 12:04

산업은행은 원금‧지연이자까지 100% 변제
상거래채권단 실질 변제율 41.2% 불과
노조, 원금 1900억원 출자전환‧부품업체 지원책 요구
쌍용자동차노조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 지연이자 전액 탕감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노조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 지연이자 전액 탕감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상거래채권단과 함께 KDB산업은행에 지연이자 196억원을 전액 탕감해줄 것을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17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해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제고하는 게 기본 상식이자 사회 정의"라며 "산업은행이 원금만 받는다면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참석한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산업은행은 1900억원의 원금과 약 200억원의 지연 이자까지 100% 변제받는다"며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655억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196억 지연이자 전액 탕감 △원금 1900억원의 출자전환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쌍용차 노조위원장 및 노조 관계자 30여명, 상거래 채권단 박경배 대표, 최병훈 사무총장도 참여했다.

최 사무총장은 "340개 협력업체들은 지난 2년간 납품대금 3800억원을 한푼도 못 받고 지내는 등 쌍용 사태로 인해 큰 희생을 겪어왔다"며 "협력업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쌍용차의 토레스 개발에 열심히 노력했는데 유일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KG그룹은 상거래 채권단에 현금변제율 6.79%, 출자전환 주식가치를 합친 회생채권 실질변제율은 36.39%로 정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낮은 변제율에 상거래 채권단이 반발했고, 이에 KG그룹이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현금변제율이 13.97%, 실질 변제율은 41.2%로 높아졌다.
상거래 채권단도 사실상 찬성하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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