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껑충 뛰어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 피해와 생육환경 저하는 즉시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다. 또 비 온 뒤 이어지는 병해 등 작황 부진을 고려하면 직·간접적인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업인들은 시금치, 열무, 얼갈이배추, 건고추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금치는 '시금(金)치'라고 불린다. 지난달에 비해 가격이 2배 올랐기 때문이다. 시금치의 경우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올라온 시세를 보면 도매가격 4㎏에 7만2980으로, 전날 5만730원 대비 43.7%나 폭등했다. 한 달 전에는 5만460원, 지난해 동기간에는 5만7605원이었다.
상추는 도매가 4㎏에 5만3880으로 전날 3만8840원 대비 38.7% 뛰었다. 한 달 전 가격은 6만5690원, 지난해 동기간에는 4만1665원이었다.
팽이버섯 5㎏는 이날 1만41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날 1만2200원보다 15.6% 올랐다. 한 달 전에는 1만1780원, 지난해 동기간에는 1만1068원이었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50대 주민 A씨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올라서 마트 가기가 겁난다"면서 "예전부터 단골로 직거래하던 농장주한테 직접 과일과 채소류를 구입하고 있다. 신뢰 관계가 있어서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 남위은씨(68)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오랜 고객들로부터 올해는 유난히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면서 "폭우 때문에 멜론 도매가격이 폭등했지만, 10년 넘게 이용해주는 고객들에게 부담 줄 수 없어서 작년과 비슷한 가격으로 직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시의 한 채소가게 업주 B씨는 "집중호우 때문에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추석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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