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물회오리는 이날 오전 7시쯤 플로리다주 북서부 해안지역인 팬핸들 인근 바닷가에서 목격됐다. 이에 소셜미디어에는 출근길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람들의 인증 영상이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 속 물회오리는 하늘과 바다를 이은 듯 선명한 모습으로 솟구쳐 있다.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에는 물회오리가 구불구불 휘었다. 물회오리는 번개와 함께 오랜 시간 수면에서 소용돌이쳤다.
물회오리는 '용오름(waterspout)'이라는 기상현상과 같은 말이다. 옛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물회오리를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이라고 불러왔다. 대기 위 찬 공기가 물 위의 따뜻한 공기와 마주치는 등 대기 불안정이 강해질 때 발생하는 기류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제주도에서 비교적 자주 목격되는 편이다. 지난 7월 30일 서귀포 앞바다에서도 '용오름이' 포착된 바 있다.
물기둥이 회오리칠 때의 내부 회전 속도는 시속 96~193㎞, 이동 속도는 평균 시속 128㎞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 심각한 해안 재난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동 경로에 들어선 선박이나 사람은 물론 비행 중인 항공기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 생물도 피해를 볼 수 있는 데 간혹 물회오리에 빨려 올라간 물고기들이 땅에 비가 내리듯 떨어지는 사례도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용오름 발견 직후 인근 지역에 특별 해양 경보를 발령하고 수영과 보트 운항을 금지했다.
민간 날씨예보 업체 아큐웨더의 기상학자 제시 페렐은 "이번 물회오리는 규모 면에서 일반적인 사례와 다르다"며 "기존 소나기 구름에서 발생하던 것이 아니라 거대한 뇌우에 의해 형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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