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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값도 떨어지는데... 지방 직주근접 단지 '워라밸 프리미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9 05:00

수정 2022.08.19 05:00

원주혁신도시 /fnDB
원주혁신도시 /fnDB

[파이낸셜뉴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빠른 시간 내 직장 출퇴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지방의 공공기관, 대기업, 산업단지 등의 대형 업무시설이 가까운 단지들이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원주·천안 등 회사인근 단지 높은 경쟁률

직주근접 조건을 갖춘 지방 아파트분양 단지 /그래픽=정기현 기자
직주근접 조건을 갖춘 지방 아파트분양 단지 /그래픽=정기현 기자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원주 무실'은 많은 공기관들이 모여있는 원주 혁신도시와 대형 병원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로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청약결과, 단지는 823가구(일반분양) 모집에 2만8873건의 접수되며, 평균 35.1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에서 공급한 '천안 성성 비스타동원'도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로 평균 16.8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최근 퇴근 후 개인 여가시간과 삶의 질 향상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벨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점도 직주근접 단지의 인기 요소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직주근접 단지들은 높은 매매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대중교통 불안감도 한몫

일례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에 위치한 '천안 청당 한양수자인 블루시티'는 검찰청, 법원 등이 있는 천안 청수지구 행정타운 직주근접 단지로 많은 수요자가 찾으며 매매 가격이 상승했다. 이달 단지의 전용 84㎡ 매물은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입주 초기 거래금액(2억5900만원) 대비 1억6100만원 올랐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도로교통공단 등의 공공기관이 있는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중흥S클래스'의 지난달 전용 105㎡ 매물은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19년 11월 입주 초기 거래금액 대비 2억1918만원 오른 금액이다.

하반기 지방 직주근접 단지들이 분양도 이어진다. 두산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4개동, 전용면적 29~84㎡, 총 1,167가구 규모로, 이 중 95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있는 원주혁신도시가 가깝고 인근에 원주시청,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등이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원 음성 기업복합도시 B1블록에서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110㎡와 펜트하우스인 121~146㎡ 4가구를 포함한 총 644가구로 구성된다. 음성군 최대 규모인 성본산업단지에 들어서 다양한 기업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며, 음성군에는 약 8개의 산업단지가 추가 조성될 예정으로 상주인구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요 업무지구 인근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가격 상승 폭이 크고 매매 거래도 활발하다"며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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