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물가·고금리에 하반기는 우울 [우려 커지는 기업 실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8 18:19

수정 2022.08.18 18:19

한국 수출 둔화 등 기업에 악영향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하지만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높아진 금리 영향이 하반기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이익 추정치는 향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역상대국의 경기모멘텀 약화와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때문이다.

실제 CITI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미국, 중국, 유로존 모두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경기모멘텀이 2·4분기 말부터 3·4분기 초까지 빠르게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은 높은 물가환경이 기업 마진이나 영업활동에 영향을 크게 주진 않고 있다"면서도 "고물가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3·4분기 이익 등 실적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상반기에 금리인상 등 액션이 취해졌다면 하반기엔 그 영향이 실물경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며 "전체적으로 이익, 매출 등 실적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코스닥의 경우 수출보다는 내수시장 비중이 큰데 국내 소비자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하반기엔 경기침체 영향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도 우려요소다. 7월 한국 수출 증가율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둔화 양상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을 우호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고려하면 수출단가 효과도 둔화 수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기업이익과 조금 더 밀접한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도 최근 환율 변동성 완화에 따라 감소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최두선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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