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자동차 매각설에 위기 고조
헝츠5 사전판매 조작 논란 파장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 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2위 자리까지 올랐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이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내세웠던 자동차 자회사마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헝다차의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헝츠5 사전판매 조작 논란 파장
18일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헝다자동차가 정부 주도의 다른 자동차 회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7월 첫 모델인 '헝츠5'를 17만9000위안에 내놨다. 이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SUV)로, 한 번 충전에 약 6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헝다는 주장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이미 '헝다자동차가 전기차의 사전판매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공교롭게도 헝다차는 코로나19 봉쇄를 명분으로 헝츠5의 양산 시점이 6월 22일에서 9월 20일로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헝다차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자질을 갖춘 톈진공장은 자재부족으로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헝츠5가 생산라인에 들어간 이후 톈진공장에서 만든 차량은 200대에 불과하다.
제일재경은 "헝다가 디폴트 위기를 뒤집는 카드로 헝다자동차를 내세우고 있어 헝다자동차를 (쉽게)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자산의 일부 매각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헝다가 공개한 헝츠5 사전판매 3만7000여대 역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헝다차 직원들이 실적을 위해 자비로 사전예약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는 헝치5 매장을 방문한 결과 일부 부품이 파손되는 등 품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자동차 인터넷플랫폼 이지카는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헝다가 사전판매 물량을 납품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