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팀킬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칠 작정이냐"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준석 전 대표가 공론의 장을 장악, 자신이 속한 집권세력에 대한 '팀킬'로 미디어의 중심에 섰다"며 "새 정부의 핵심 메시지인 광복절 축사와 출범 100일 담화도 그에게 묻혔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들이 대통령의 입에서 미래 어젠다가 아닌 '이준석 얘기'를 듣고 싶게 만들었다"며 "경제·산업·대북·외교 등 주요 국정 방향에 대한 평가와 토론도 실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도 '이준석 때문에 아무 일도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며 "K-칩스 법안 등 미래 입법이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의원은 "억울했을 것이다. 반격하고 싶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도를 넘었다. 정당한 분노를 넘어 양 머리, 개고기와 같은 유치한 논쟁으로 폭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여당과 대통령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온 세상이 자기편을 들어주는 것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때 양 의원은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루키였지만 그는 지금까지 '정책적 전문성'도 '미래적 통찰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준석은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용기와 독창성을 칭찬하는 말이기도 했다. 지금 그 말은 애민, 공감, 품위가 없다는, 말 그대로 욕"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정치는 국민 행복을 위한 여정이 아닌 그저 '게임'처럼 보인다"며 "며 "승부사일지는 몰라도 정치인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양 의원은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와 함께 정상까지 동행할 수는 있어도 정상에 오르는 순간 조용히 대통령의 뒤로 물러나야 맞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제 조용히 한발 뒤로 물러나 때를 기다리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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