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환자는 스트레칭으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
심해지만 주사치료, 관절내시경 시술 필요성 ↑
[파이낸셜뉴스] #주부 박 씨(42세, 여)는 팔을 들어 옷을 입거나 머리를 묶을 때면 유독 어깨가 아팠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팔을 어깨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심해 해당 증상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오십견에 가까웠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는데 병원을 가봐야 할지, 통증을 참고 당분간 지켜봐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심해지만 주사치료, 관절내시경 시술 필요성 ↑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은 ‘오십견’이라 불릴 만큼 50대의 발병율이 높은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3040 젊은 층 환자들이 늘면서 삼십견, 사십견이란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오십견 전제 환자수는 87만5029명으로, 이는 2020년 79만7662명과 비교해 1년 사이 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른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라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해당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스마트기기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경우 관절낭이 굳으면서 오십견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개월 이내에 자연치유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자연회복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자연치유가 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치유가 되거나 일부 운동제한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의 경우, 꾸준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이때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는 시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그런데 특별한 외상 없이 일정기간 어깨가 아픈데, 오십견이 아니라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 질환은 증상이 유사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파열된 상태를 오랜 시간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옆으로 누워자는 습관이나 어깨 관절을 압박해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장시간 컴퓨터 업무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틈틈이 기지개를 켜거나 목과 어깨를 돌려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건웅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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