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지형 김예원 기자 = 최근 2년 사이 20~30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한 가운데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아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좌로 2019년(80만좌) 대비 6.1배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주식 열풍이 불면서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개인 해외주식 계좌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20~30대는 총 254만좌로 2019년(32만좌) 대비 7.9배 증가했다.
20대는 13만좌에서 114만좌로, 30대는 19만좌에서 140만좌로 각각 올라섰다.
금감원은 "정보 탐색에 익숙하면서 위험 성향이 높은 20~30대의 계좌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에도 적극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해 개인투자자 거래 상위 50개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 중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60.2%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9년에만 해도 기초자산을 1배로 동일하게 따르는 상품 비중이 41.4%로 가장 많았으나, 2년 사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자 발길이 몰렸다.
올해 상반기를 놓고 봐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레버리지 상품에 해당됐다.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20억9000만달러로 개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이어 '속슬'(SOXL)로 잘 알려진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가 2위였고, 10위에는 마이크로섹터스 FANG&이노베이션 3배 레버리지 ETN(BULZ)이 차지했다.
SOXL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며, BULZ는 미국 빅테크 기업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따른다.
금감원은 "국내 ETF에는 없는 3배 레버리지 ETF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상품은 가파른 가격 변동 등 위험 요소가 많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 레버리지 ETF나 ETN은 가격 등락폭 제한이 없어 변동성이 큰 경우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복리효과는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효과를 가리킨다. 기초지수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돼 변동성이 커지면 레버리지 상품은 원래 가격으로 회복해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또 "해외주식 결제일은 국내와 비교했을 때 이틀에서 사흘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환위험 노출 위험성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해외주식시장에서 내재한 투자 위험 요소를 인지하지 않고 단기 고수익만을 기대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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