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대책 발표 뒤 0,02% 떨어져 '하락전환'
이 같은 추세는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에서도 확인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18일 보합을 나타낸 뒤 4주 연속 하락(-0.02%→-0.01%→-0.02%→-0.07%) 하며 낙폭을 키웠다. 평촌 신도시가 속한 안양 동안구(-0.11%→-0.15%),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0.05%→-0.13%), 중동신도시가 위치한 부천시(-0.06%→-0.07%)도 전주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일산 서구(-0.02%→-0.05%)와 일산동구(-0.01%→-0.02%)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인수위 시절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이 연말로 1차 연기됐고,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공급대책에 1시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시점이 2024년 중으로 한차례 더 연기됐다. 시기가 재차 연기되자 실망감이 커지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에 공약 재탕" 주민들 항의 퍼포먼스
분당시범단지재건축준비위원회는 "120만 1기 신도시 주민들의 분노를 전하기 위해 22일 오후 7시 서현어린이공원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선 과정, 인수위, 당선 후 국정과제 등 시종 일괄 연내 마스터플랜 수립과 특별법 제정을 약속해 놓고 뻔뻔스럽게 달랑 몇 줄로 2024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건 1기 신도시 주민들을 우습게 본 결과"라고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 날선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 분당 수내동 주민이라 밝힌 A씨는 "플랜 수립 시기를 2024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보니 총선에서 (공약을) 써먹을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평촌 주민 B씨는 "서울 목동과 노원구 아파트들과의 형평성을 이야기하는데, 1기 신도시보다 오래돼 재건축이 시급한 건 인정한다"며 "서울 재건축 단지들의 재건축은 그 사업대로 서두르면서도 1기 신도시 재건축 계획을 빨리 수립하자는 데 왜 형평성이라는 대립 구도를 만들어 핑계 삼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한덕수 총리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수위에서부터 부동산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리고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에 있어서 '무리한 것은 고치고 간다'는 것은 기본 원칙이었다"고 말해 주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9월 중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연구용역에 착수해 2024년 중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한 총리의 무리한 것은 고치고 간다는 기본원칙은 새 정부의 정책 기본원칙이지, 특정 프로젝트의 구체적 의견을 밝힌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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