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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가택연금 버텼던 미얀마 아웅산 수치, 또 가택연금 유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1 16:00

수정 2022.08.21 16:00

미얀마 군부 지도자 "재판 끝나면 교도소에서 자택으로 옮길 수도"
확정된 형량만 17년, 최대 100년 이상 형량 나올 수도
국제 사회, 군부 비난하며 수치 석방 촉구
지난해 5월 24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법정에 아웅 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왼쪽)과 윈 민 미얀마 전 대통령이 출석한 모습.AFP연합뉴스
지난해 5월 24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법정에 아웅 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왼쪽)과 윈 민 미얀마 전 대통령이 출석한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과거 미얀마 군부 정권 당시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던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또다시 군부 세력에 의해 수십년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게 생겼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수치의 처분을 언급했다. 그는 "수치의 신병 문제는 재판 완결 후에 정하겠다"며 "그는 아주 중한 혐의로 입건되지 않았다.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만 그간 관대한 처분을 해왔다"고 말했다. 흘라잉은 이같이 밝히며 일단 수치에 대한 모든 재판을 끝낸 뒤 그를 교도소에서 자택으로 옮겨 구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7세인 수치는 1945년 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 산의 딸로 태어나 1988년에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얀마를 지배하던 군부는 아웅 산의 후광을 의식해 수치를 해치지 못하고 1989년부터 15년 동안 가택에 연금했다. 연금 중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수치는 2015년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자 국가고문 자리에 올라 사실상 미얀마를 지배했지만 2021년 2월 또다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감옥에 갇혔다.

군부는 수치에게 뇌물 수수와 선거법 위반,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등 약 10개 혐의를 적용했고 지금까지 총 1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전체 형량은 남은 재판이 모두 유죄로 결정될 경우 100년이 넘을 전망이다. 군부는 지난 6월부터 수치를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 독방에 가뒀다.


이와 관련해 유엔 미얀마 특사인 놀린 헤이저는 지난 17일 흘라잉을 만나 정치범의 대한 사형집행 중단과 석방을 요청했다. 그는 모든 폭력 행위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면서 특히 수치를 집에 보내라고 요구했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들은 지난 5일 미얀마 외무장관을 배제한 채 회의를 열고 미얀마 군정이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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