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에너지 2100억 투자
‘에너지 솔루션 그룹’ 설립
탄소중립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美 친환경정책 확대에 성장 기대감
‘에너지 솔루션 그룹’ 설립
탄소중립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美 친환경정책 확대에 성장 기대감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2일 SK에너지와 공동으로 1억6100만달러(2100억원)를 투자해 '에너지 솔루션 그룹'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미국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를 위한 투자법인(SPC)으로, SK㈜와 SK에너지가 50% 지분을 보유한다.
에너지 솔루션 그룹은 첫 성과로 최근 미국 에너지 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권을 1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SK는 향후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 등 분산전원 솔루션 기술을 통해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에너지 솔루션 그룹은 북미 에너지 솔루션 사업 진출 및 투자 등을 위한 SPC"라면서 "향후에도 아톰파워와 유사한 영역의 투자가 있을 경우 비히클(투자수단)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투자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SK가 이같이 북미 지역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탄소중립 트렌드와 미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전기차 확산과 분산자원의 확대에 따라 소비자들의 에너지 사용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생기는 문제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IT기술을 접목시켜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신산업이다.
이와 관련 SK그룹 내에서 SK E&S도 북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 E&S는 현재 북미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위해 설립한 '패스키'를 통해 그리드 솔루션에서부터 분산전원 솔루션, 모빌리티 솔루션 등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지난해부터 그리드솔루션 업체 키캡처에너지(KCE), 캘리포니아 기반 전기차 충전업체 에버차지 등을 인수하고 ESS·재생에너지 업체 레브 리뉴어블스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에너지 솔루션 시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도 아직까지 성장 초기 단계"라면서 "사업 분야를 구분하기 보다는 SK 각 계열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일단은 투자 등을 통해 성장하는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SK그룹 뿐만 아니라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ESS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인 미국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고 배터리 공급을 넘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하고 사후 관리하는 사업 경쟁력까지 확보에 나섰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달 독일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인 링크텍 지분 66%를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링크텍 인수로 지난 2020년 인수한 미국 SW업체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젤리)와의 시너지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소규모 발전을 연결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전력 판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젤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 운영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개발, 미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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