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대통령실 직접 호출에 獨 연수 접은 김은혜, 구원투수 나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2 06:00

수정 2022.08.23 09:10

당초 6개월 獨 연수 일정
대통령실 복귀 요청에 모두 접어
경기지사 출마 등 尹 호출에 모두 응답
친윤 핵심으로 국정 소통 강화 의지
김은혜 "낮은 자세로 국민 기대와 바람 전달"
이관섭(왼쪽부터) 정책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선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이관섭(왼쪽부터) 정책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선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 신임 홍보수석비서관에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탁됐다.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에 이어 12년만에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중량감을 높여 구원투수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의 대통령실 복귀는 대통령실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김 수석은 6개월간 독일에서 정책 관련 연수프로그램을 밟을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실의 홍보수석 제안을 받으면서 약 3개월만에 다시 공개활동에 나서게 됐다.

특히 독일 전직 연방건설부 장관 등과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가지면서 남은 연수일정을 소화하려 했던 김 수석은 대통령실의 거듭된 요청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과 당 안팎에서 제안이 나왔을 때만 해도 김은혜 전 의원은 수석직을 받을 생각이 없던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까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긴급 차출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김 수석에 대한 이번 긴급 차출은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광우병 사태로 20% 초반까지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을 40%대로 회복시켰던 경험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경기도지사 출마 당시에도 당선인이던 윤 대통령을 비롯해 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당선인 대변인을 중도하차한 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경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당 후보가 되면서 이변을 일으켰던 김 수석은 지방선거에서도 초박빙의 승부 끝에 패해,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 평가를 받았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호출에 김 수석이 모두 응답하면서, 이제 친윤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초선의원으로 지난 대선 당시 공보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한 김 수석은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당선인 대변인을 맡아 언론과 원활한 소통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에게 김 수석에 대해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운영에 있어 국민과 언론에 제대로 된 정부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 수석은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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