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최근 크림반도에서 발생한 사키 공군기지 폭발로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항공 전력이 절반 정도 파괴됐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 9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공군기지에 거대한 폭발로 러시아군 비행장에 있던 군용기 10여대 파괴되면서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항공 전력 절반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사고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크림반도 흑해 함대 사령부의 한 건물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방공 시스템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지만 드론을 격추하는 데 실패했으며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크림반도 도처에서 변전소가 불타거나 철도와 도로 등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곳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기지와 탄약고 연쇄 폭발이 우크라이나 측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수복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 흑해 함대가 일련의 좌절 이후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일대에 이어 크림반도까지 전투가 확산할 경우 이번 전쟁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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