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서울 동부 물류 거점 ‘동부화물터미널’ 전면 지하화.. 지상엔 39층, 528가구 조성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2 11:15

수정 2022.08.22 11:15

서울 동부 물류 거점 ‘동부화물터미널’ 전면 지하화.. 지상엔 39층, 528가구 조성

[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부 물류의 핵심 거점이었지만, 20년 가까이 방치된 5만㎡ 규모(축구장 7배)의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된다. 물류시설은 전면 지하화해 지하 1~2층에 조성되고,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의 아파트 528가구·업무시설·쇼핑센터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안) 마련을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 하고 이 같은 청사진을 22일 밝혔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에 따라 발생하는 계획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 토지의 효율적 활용과 도시개발사업의 공공성을 동시에 촉진하는 개발방식이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7개월 간 총 9차례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논의 과정을 거쳤다. '협상조정협의회'는 사전협상 전반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협상기구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에 인접한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낙후한 지역의 애물단지로 방치돼왔다.
대형 물류차량 진출입, 교통량 증가, 소음 등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로 여러 차례 개발이 좌초된 바 있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복합개발을 통해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물류시설은 전면 지하화해 지하 1~2층에 배치하고, 물류차량의 별도 전용 동선을 마련해 교통혼잡, 분진, 소음 같은 부영향을 최대한 줄인다. 소형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대형 물류차량의 경우 통행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할 예정이다. 중고거래 같은 개인간 거래(C2C 거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 도심형·스마트 물류 시스템도 도입한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다. 신선상품의 빠른배송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지상부에는 주거, 업무, 판매, 주민편익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서울형 키즈카페, 복합공공청사 같은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된다.

고층부에는 최고 39층 규모로 약 528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특히 타워형·테라스형 같이 세련된 경관을 만들기 위해 특화된 건축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으로 확보되는 약 848억원은 공공기여로 지역에 재분배된다.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해 보행로 정비, 장안교 엘리베이터 설치, 산책로, 쉼터 같은 수변시설을 신규로 설치한다.
서울형 키즈카페 같은 보육시설, 주민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등 복합공공청사 건립 등에도 활용된다.

서울시는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착공 목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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