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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 폭등... 원유에 비교하면 배럴당 410달러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2 15:21

수정 2022.08.22 15:34

PMI 발표 앞두고 유로존은 침체 진입 우려
독일 토르게로우의 가스 저장 시설.AP연합뉴스
독일 토르게로우의 가스 저장 시설.AP연합뉴스
불볕더위 속에 이번 겨울철 천연 가스 부족 우려가 되고 있는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에너지 공급 우려 속에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럽의 평균 천연가스 가격은 기름값에 비교한다면 배럴당 410달러에 맞먹는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온라인 에너지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럽의 벤치마크 천연가스 가격이 불과 3일 만에 14%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무더위에 다른 전력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 감소뿐만 아리나 겨울에 대비한 비축을 서두르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가스 부족에 에너지 배급과 일부 산업시설의 가동 중단, 가계들의 천정부지로 치솟을 에너지와 전기 요금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전력 생산용 천연가스 수요는 높은 수준이나 주요 생산국 미국의 생산은 제자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아시아의 수입국들도 겨울 공급 확보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다시 몰리고 있다.

따라서 LNG 가격은 전 세계에서 상승 중이며 본격적으로 겨울 난방철이 오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유럽의 벤치마크 천연가스인 네덜란드 TTF는 지난 15~17일 사이 14%, 17일 하루에만 6% 급등하면서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MwH 당 236유로(240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6월 이후에만 2배 오른 상태다.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독일에 보내는 공급량을 줄이면서부터다.

삭소은행의 상품전략이사 올레 한센은 현재 유럽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원유에 비교할 경우 배럴당 410달러와 맞먹는 것으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 가격 상승에 독일을 비롯해 유럽의 산업계는 “추후 통보때까지”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축을 결정하고 있다.

각 정부는 가스 확보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붕괴와 에너지 기업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분주해졌으나 전기료까지 상승해 유럽의 기준이 되는 독일의 전기값은 MwH당 500유로(508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천연가스 확보 노력에도 만약 러시아가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2개월반을 사용할 분량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연구이사 암리타 센은 에너지 가격 부담에 내년 유럽 경제의 급격한 수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발표되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역이 침체에 빠질 것임을 암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산업계는 에너지 비용 급등과 공급망 차질로 대륙에서 가장 취약한 상태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업도 이전만큼 활기를 보이지 못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같은 지중해 지역의 관광 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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