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고공센터 강하 교육
낙하산 펼치기 전 시속 300㎞ 강하
360도 좌우회전 등 동작 훈련 구슬땀
VR·액션캠 등 첨단장비도 훈련 한몫
언제든 적진에 투입될수 있도록 준비
낙하산 펼치기 전 시속 300㎞ 강하
360도 좌우회전 등 동작 훈련 구슬땀
VR·액션캠 등 첨단장비도 훈련 한몫
언제든 적진에 투입될수 있도록 준비
최정예부대인 특전사가 필수적으로 하는 훈련중 하나가 고공강하다. 고공강하 교육은 소리없이 적진 깊숙이 침투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기 위한' 훈련이다. 최근 특전사 고공강하 교육과정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1976년 '고공강화' 교육과정을 최초 도입 이후 '고공기본' '고공강하조장' '탠덤' 등으로 교육과정을 구분해 시행하다 하나로 통합해 훈련생 입교 정체기간을 줄이고 훈련 인원을 확대해 최정예 특전요원들로 양성할 계획이다.
■공중침투로 특수작전 임무 수행
지난 7월 13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육군특수전사령부의 고공센터(Skydiving Center)에선 고공강하 시뮬레이터(Wind Tunnel)의 대형 프로펠러 장치가 '우~웅~' 거리는 특유의 기계음과 함께 원통형 대형 유리터널에서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자 대기 중이던 교육생 42명의 표정은 진지한 눈빛과 함께 긴장감이 높아졌다.
고공교관들은 9000피트 상공(약 2.7㎞)인 고고도를 가상하여 진행하는 강하교육인 만큼 교육생들에게 안전교육을 반복·강조했다.
고공강하 교육은 공중침투로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의 '고고도 이탈 저고도 개방강하(HALO)' 교육으로 1만피트(약 3.0㎞) 이상의 상공의 항공기에서 이탈 후 자유낙하해 약 4000피트(약 1.2㎞)의 고도에서 낙하산을 펼쳐 목표지점으로 정확히 착지하는 고난도 침투 전투기술이다. 이때 낙하산을 펴지 않은 상태의 자유낙하 순간의 강하 속도는 시속 200~300㎞에 달한다.
고공강하 시뮬레이터는 창공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생들이 낙하산을 펼치기 전까지 자유강하 단계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 배양을 위한 장비다. 모든 의사소통은 실전과 같이 수신호로 이뤄지며, 360도 좌우회전, 전진과 후진, 측면이동, 상승과 하강을 위한 기본교육과 응용동작을 훈련한다.
■1:1 매칭교육 고공침투 능력 배양
교육생들이 고공강하 시뮬레이터에서 단기간에 응용동작까지 숙달할 수 있는 건 고공센터의 낙하산 조종술 시뮬레이터와 함께 가상현실(VR)의 공간에서 실제 창공에서의 동작을 구현하는 CBT(Computer Based Training) 덕분이다. 또 항공기를 이용한 실제 고공강하에선 교관이 액션 캠으로 강하장면을 직접 촬영하고 강하 후엔 영상분석실에서 교관과 교육생이 1:1 매칭 교육을 통해 창공에서 교육생 동작을 함께 시청하고 잘못된 자세를 수정하는 과정이 꼼꼼하게 진행된다.
고공과장 박진우 소령은 "창공에선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강하를 마친 후, 촬영 영상을 함께 보는 매칭 교육을 하면서 어떤 교육생이 어떤 실수를 했고, 본인과 동료들에게 어떤 위험을 끼칠수 있었는 지를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고공교관 양호석 상사는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요원들의 고공침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켈로부대 Y부대원 최초 북한 공중침투
6·25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의 최초 공수부대는 미 제187공수단 소속으로 미 CIA에서 한국인 공작원을 이용해 주관한 극동군사령부의 켈로부대(KLO, Korea liason Office) 중 하나였던 Y부대원들이었다. 이들은 개마고원과 함경도 일대에서 공중침투로 북한군 동태파악, 조종사 구출, 후방 병참선 파괴 등 주로 중공군 증원에 관한 첩보수집을 한 전례가 기록돼 있다.
공식 특전사의 역사는 한국전쟁 기간 활약한 켈로부대와 각종 유격대를 통합한 주한 유엔 유격군(UNPFK)의 제8240 유격첩보부대 장병들이 속한 제1전투단이다. 백문오 대령이 초대 지휘관을 맡아 1958년 4월 1일 창설했다. 부대원들은 같은 해 4월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미 육군 그린베레의 제1특전단 교육대에서 공수교육과 특수전 교육을 받았고 그 해 10월에 제1공수특전단으로 개칭했다. 이후 1959년 4월 '육군특수전부대령'이 공식 제정됐다. 이 법령은 이후 특수전사령부가 창설된 다음 해인 1970년 제정된 '육군특수전사령부령'으로 대체됐다.
■적진 후방 투입, 정규군 실천 어려운 임무 수행
미국의 공수부대는 공수부대의 시초가 된 독일 '팔슈륨야거'(Fallschirmjager)와 그 역사가 비슷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 전부터 창설됐다. 대표적인 미 공수사단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구출 활동을 전개한 '스크리밍 이글스'(Screaming Eagles)로 불리는 미 제101공수사단이며, 또 다른 공수사단은 '올 아메리칸'(AllAmerican)으로 불리는 제82공수사단이다.
공수부대 운영목적은 유사시 소규모로 편성돼 적 후방의 교란과 요인납치, 암살, 폭파, 잠입, 수색정찰 등 정규군이 실천하기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
세계 어느 군대를 막론하고 공수부대들은 일반 보병보다 강도 높은 훈련과정을 통한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적지에서 중장비와 제대로 된 화력 없이 경무장으로 공중 투입돼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적진 후방 깊숙이 투입돼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짧은 시간에 결정적으로 전세를 뒤집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전사 또는 포로가 되고 생환을 보장받을 수 없는 그야말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특수부대'다. 그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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