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준석 "내년 1월 전당대회 전에 또 뭐가 나타나 옆구리 푹 찌를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3 08:09

수정 2022.08.23 08:32

법원 나서며 답변하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1천500여 명이 비슷한 취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도 같은 시각, 같은 법정에서 함께 심문이 진행됐다. 2022.8.17 srbaek@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법원 나서며 답변하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1천500여 명이 비슷한 취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도 같은 시각, 같은 법정에서 함께 심문이 진행됐다. 2022.8.17 srbaek@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누가 만약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또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MBN 판도라에 출연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면 어떻겠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거론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빗댔다.

이 전 대표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답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황제의 총애를 받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를 다룬 영화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코모두스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 막시무스는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를 암살하고 권력을 찬탈한 코모두스의 지시로 가족을 잃고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다. 이후 막시무스는 검투사가 돼 복수에 나서고 영화 끝자락에는 코모두스와 대결을 펼친다.

이 전 대표 발언을 두고 자신을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에, 윤석열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빗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화 마지막에는 코모두스가 경기 직전 막시무스의 옆구리를 날카로운 칼로 찔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 무엇을 제시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무조건 항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핵관이) 잘못한 것을 다 시인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되나, 감히 어떻게 대통령과 그 사람들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겠나"라며 "정권의 핵심에 있는 분들이 자기들이 사고 친 걸 시인하고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거다, 그거는 나라가 부러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기대도 안 하고, 요구도 안 하고, 제안도 안 듣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상당한 분들이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용이 된다면 당내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옷 벗고 나가고 다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분들이 지금 사법부를 압박하는 듯한 표현으로 기각을 종용하고 있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엄청난 일을 벌였는데,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이런 걸 벌였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윤핵관들이 퇴진하거나 그동안의 일을 두고 사과나 해명할 경우 본안 소송에 대해 달리 생각할 여지도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시기가 지났다며 "대한민국에 상당한 권력이 있는 두 분이 제 뒷담화를 하다 걸렸는데 해명이나 유감 표명은 아무것도 없고 대표직을 박탈하기 위해서 비대위로 전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 후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경고성 입장문을 낸 데 대해서는 "정치인은 말로 하는 것인데, (윤리위가) 표현을 규제하겠다고 하면 정치가 희화화된다"며 "그렇게 따지면 앞으로 동물 비유가 되는 사자성어는 다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