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8142억·TYM 6907억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북미 등 영업망 확대 노력 결실
올 매출 1조 나란히 돌파 예상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북미 등 영업망 확대 노력 결실
올 매출 1조 나란히 돌파 예상
23일 업계에 따르면 농기계 업계 1위 대동의 올해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3억원, 461억원이다. 이로써 대동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35% 늘어난 8142억원, 6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최근 국제종합기계와 흡수합병 절차를 마친 업계 2위 TYM은 올해 2·4분기에 3902억원의 매출과 5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TYM도 올해 상반기 매출 6907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농기계 업체들의 최대 실적 배경으로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성장세가 꼽힌다. 코로나19로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파머'가 등장하면서 해외에서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국내 농기계 기업들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하비파머 문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동과 TYM은 해외 딜러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면서 해외 영업망 강화에 힘을 쏟았다.
실제 대동은 그동안 경쟁력 없는 딜러를 교체하고 우수한 딜러를 영입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 왔다. 현재 대동은 북미에만 430개의 딜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딜러의 양적 성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입에 나서 해외 영업망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TYM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90개였던 북미 딜러점 수를 올해 상반기 318개까지 확대하면서 해외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판매 지역이 확대되면서 사전 주문 물량도 급증했다는 게 TYM 측의 설명이다.
그 결과 두 회사의 해외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동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3693억원 대비 42% 증가한 5246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량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TYM도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2802억원 대비 47% 늘어난 4121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TYM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엔 농기계 판가 인상 영향과 딜러십 확장에 따른 판매 증가로 농기계 '빅2'가 나란히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동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43% 증가한 1조3776억원, 548억원이다. TYM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9%, 237% 늘어난 1조1697억원, 1191억원으로 예상된다.
농기계 기업들도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기능 고도화, 생산성 강화 등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동은 지난해 파워시프트(자동 변속), 커넥트(원격 관제), 자율주행 등 고도화된 기능이 적용된 프리미엄 트랙터 HX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엔 해외 판매를 위한 시장성 테스트를 마쳤다. 하반기부터는 북미, 호주, 유럽 등에 프리미엄 HX트랙터 판매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핵심 생산 거점인 대구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고 생산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트랙터 연 6만대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TYM 역시 정밀농업 전문 자회사 TYMICT를 중심으로 완전자율주행 및 군집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생산시설에 총 2000만 달러(약 26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지 생산시설이 완공될 경우 농기계 생산량이 기존 3만대에서 5만대로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TYM 관계자는 "지난달 국제종합기계와 흡수합병을 마치면서 제품 라인업 다양화 및 신규 딜러 영입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성장세를 발판 삼아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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