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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는 그곳 [여행기자 픽]

뉴스1

입력 2022.08.24 06:31

수정 2022.08.24 09:39

세부 산토리뇨 성당ⓒ News1 윤슬빈 기자
세부 산토리뇨 성당ⓒ News1 윤슬빈 기자


필리핀 현지 가이드 차량에 부착된 산토니뇨 조각상 장식 ⓒ News1 윤슬빈 기자
필리핀 현지 가이드 차량에 부착된 산토니뇨 조각상 장식 ⓒ News1 윤슬빈 기자


성당 외부에서 경건하게 초를 켜는 현지 사람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성당 외부에서 경건하게 초를 켜는 현지 사람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내부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 News1 윤슬빈 기자
내부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 News1 윤슬빈 기자


산토니뇨상의 실물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News1 윤슬빈 기자
산토니뇨상의 실물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News1 윤슬빈 기자


마젤란 십자기ⓒ News1 윤슬빈 기자
마젤란 십자기ⓒ News1 윤슬빈 기자


마젤란 십자가는 현지인들에게 성지이자, 인증샷 명소다ⓒ News1 윤슬빈 기자
마젤란 십자가는 현지인들에게 성지이자, 인증샷 명소다ⓒ News1 윤슬빈 기자


기도를 하며 축복을 빌어주는 초기도자 ⓒ News1 윤슬빈 기자
기도를 하며 축복을 빌어주는 초기도자 ⓒ News1 윤슬빈 기자


초기도자들을 붙잡고 기도하는 현지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초기도자들을 붙잡고 기도하는 현지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다양한 색만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초ⓒ News1 윤슬빈 기자
다양한 색만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초ⓒ News1 윤슬빈 기자


[편집자주][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세부여행 중 우리에게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이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가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세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산토니뇨 성당'이다.

세부 시티투어라고 하면 산토니뇨 성당을 둘러보고 시청과 산페드로 요새 등 인근 유적지도 훑었다가 쇼핑몰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반적이다.
반나절도 할애하지 않는다. 대부분 여행객의 최종 목적지는 바다와 리조트가 있는 막탄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인들에 섞여 진짜 세부의 문화를 알고 싶다면 이 성당에 오래 머물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산토리뇨 성당이 특별한 이유는 필리핀 현지 사람들의 차량 내부를 봐도 알 수 있다.

국민의 10명 중 8명은 가톨릭 신자로 차량에서 십자가가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 왕관을 쓴 조각상 장식을 달고 있다. 이 장식이 '아기 예수'를 의미하는 산토니뇨(Sto. Niño)상으로 필리핀 사람들에게 있어서 수호신이다. 산토니뇨 성당이 바로 이 수호신을 보관한 성당이다.

산토니뇨상은 1521년에 포르투갈 탐험가 마젤란이 추장인 라자 후마본의 아내인 주아나가 세례 선물로 준 조각상이었다.

조각상은 44년 후인 1565년에 스페인이 반란군 제압을 목적으로 폭격한 장소에서 나무 상자에 보관된 채로 발견된다. 이때 조각상은 큰 화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처 없어서 이때부터 성스러운 유물이 된다. 그리고 발견된 자리에 산토니뇨 성당이 올라가게 된 것이다.

성당 내부로 향하는 외부에는 초를 피우고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다소 경건한 분위기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분수가 있는 회랑이 나오는데,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유럽의 어느 성당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회랑 끝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줄을 서 기다리면, 유리관에 모셔둔 산토리뇨상을 볼 수 있다.

산토리뇨상을 보며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는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이도 성별도 불문하고 성당에 들어서자마자 하나같이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산토니뇨 성당이 특별한 이유는 수호신인 산토니뇨상 외에도 성당 앞, 소원을 이뤄준다 해서 뜯겨 간 십자가와 그곳에서 주문을 외우는 듯한 여인들을 들 수 있다.

마젤란이 라지 후마본과 그의 가족 800명의 세례를 위해 마젤란 십자가를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이 나무 십자가를 깎아 끓여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전해지면서 많이 훼손됐다. 이후 나무 원본을 보호하는 틀을 씌우고 그 위에 팔각정을 세우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팔각정 천장 벽화는 십자가 제작 당시 모습을 보여준다.

팔각정엔 십자가 말고도 노란색 티셔츠에 빨간색 치마를 입은 여인들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초기도자, 캔들 프레어(Candle Prayer)이다. 이들에게 100페소(약 2400원)를 주면 건강과 직업, 학업, 여행운 등을 빌어주는 기도를 들이며 전통 춤인 시눌룩을 춘다.

매년 1월이면 산토니뇨 성당에선 산토니뇨상을 기리는 시눌룩 축제가 열린다. 16세기에 에스파냐인을 통해 기독교가 전파될 당시, 세례를 받은 원주민들이 아기 예수상에게 기도를 올리며 시눌룩을 춘 이후 오늘날까지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1월 셋째 주 일요일까지 10여 일간의 축제 기간 내내 거리에서는 북소리에 맞추어 춤 공연이 벌어지며, 시눌룩 경연대회, 축제의 여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세부여행 더욱 쉬워진다

'파격적인 특가 프로모션' '젊은 항공사' '필리핀 최다 국내선 보유' 등을 내걸며 한국 여행객에게 주목을 받아온 세부퍼시픽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인천~세부' 노선 직항을 다음 달 9일부터 '인천~세부' 노선 역시 주 2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전환한다.


세부퍼시픽의 이번 세부 노선 확대 운항으로 여행객은 더욱 넓어진 선택의 폭에 일정을 조율하는 데 수월해진 동시에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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