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권리당원 전원 투표'라는 당헌을 신설하자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나치는 독일의 국제연맹 탈퇴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면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독일의 나치식 제도에 빗대며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대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권리당원 전원 투표 당헌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 의원과 윤영찬 의원, 이원욱 의원, 강병원 의원, 김종민 의원, 정태호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후보는 토론회에서 "3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의결한 당시 통일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게 회의입니까'라고 외쳤다"며 "마찬가지로 권리당원 투표를 전대 의결보다 우선하도록 한 것이 민주주의냐"고 비판했다.
윤영찬 의원은 "당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면 그 결정이 잘못됐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묻나"라며 "나치 탄생도, 히틀러가 총통이 된 것도 독일 국민 다수가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 절차도 다수결로 이뤄졌는데 잘못이 없었다고 볼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도 SNS를 통해 "1933년 히틀러와 나치는 독일의 국제연맹 탈퇴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면서 권리당원 투표 우선제를 독일 나치식 제도에 빗대며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당무위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전국 대의원 대회 의결보다 우선하는 최고 당법이라고 규정했는데, 이를 반영한 당헌 개정안은 오는 24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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