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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대통령 '신군부' 비유하며 자필 탄원서..與 "안전핀 뽑힌 수류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4 07:58

수정 2022.08.24 10:27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2.8.17/뉴스1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2.8.17/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자필 탄원서’가 23일 공개되면서 여권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 탄원서에는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와 경찰 수사를 정리해 주겠다는 윤 대통령 측근의 회유도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의 실명도 거론하였다.
그는 이들의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탄원서에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에 여권 주요 인사들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8.23 (끝)
주호영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8.23 (끝)

주호영 위원장은 탄원서가 공개된 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며“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데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 법률지원단 검토 보고에 비춰보니 절차에 하자가 없고 기각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것인데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사진=뉴시스

김기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글을 게재했다. 김 의원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되어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표의 탄원서와 관련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 탄원서가 열람용으로 공개됐다. 대통령을 공격하는 단어들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브리핑에 들어오는 길에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을 봤다.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탄원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탄원서 유출이 국민의힘의 “셀프 유출”이라며 국민의힘을 유출 당사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가처분 신청 사건의 상대 측인 국민의힘이 탄원서를 열람한 뒤 이 전 대표를 비난할 의도로 탄원서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것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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