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향후 5년간 사모 크레딧(신용)시장은 비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도율도 높아지고 있다."
리처드 밀러 TCW 사모신용부문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 침체는 크레딧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TCW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는다.
밀러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사모 신용시장은 과도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낮은 이자율, 낮은 부도율 등 우호적인 신용환경이 지속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험난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차입자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의 부채 이자율 상승을 가져왔고, 이자율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한 점에 주목했다. 밀러 대표는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가치의 축소를 불러왔다"며 "추가 자본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채권 상환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부도율이 올라가면 기업의 크레딧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수가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늘었다"며 현재의 시장 악재는 기업은 물론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사, 자산운용사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러 대표는 "운용사들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해야 하고, 대출계약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사를 통해 자산운용사가 해당 대출채권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 지를 살피고 이를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별취재팀 김경아(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