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지난해 폐지된 부산 옛 좌성초 부지가 방치되면서 주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주민들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최근 부산 동구 범일동의 옛 좌성초등학교 정문에는 ‘좌성초 방치로 우리 동네 슬럼화된다. 대책을 강구하라!’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는 인근 주민들이 직접 설치한 것으로, 주민들은 1년 6개월 가까이 방치된 옛 좌성초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1953년 6월 좌성국민학교로 개교한 좌성초는 2021년 2월 제66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지됐다. 한때 전교생 2000명이 넘는 초대형 학교였으나 원도심의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68년의 역사 동안 1만 428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유휴부지로 남게 된 좌성초는 1만 3441㎡의 큰 면적에 북항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부산항 북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을 갖춰 원도심 내 몇 안 되는 금싸라기 땅으로 불렸다. 그러다 부산교육청이 매각에 나서 89억 5400만원에 한국예탁결제원이 낙찰받아 매입된 상태다. 예탁결제원은 해당 부지를 교육연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각 절차가 완료된 이후에도 폐교는 그대로 방치돼 흉물로 남아 있다.
주민들은 폐교가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돼 범죄 발생 우려 등 지역 슬럼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부지를 매입한 예탁결제원은 주민들과 어떤 소통 활동을 하거나 부지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예탁결제원이 옛 좌성초 부지를 매입해 연수원을 건립한다는 소식에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아 애가 탄다”면서 “부지를 매입한 예탁결제원은 물론 동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조속히 연수원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오랫동안 불편과 불안을 감내한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예탁결제원 책임자와 만나 적극적인 주민소통을 독려하고,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시설이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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