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 남친이 선물한 가방이 '짝퉁'이라고? 중고 명품들의 '불편한 진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5 09:00

수정 2022.08.25 08:59

월드리페어, 명품 소장자들의 각양각색 웃픈 에피소드 공개

인스타그램에서 거래 중인 '짝퉁' 명품 가방 인스타그램 캡쳐.
인스타그램에서 거래 중인 '짝퉁' 명품 가방 인스타그램 캡쳐.

‘남편이 사준 것은? 짝퉁’, ‘애인이 사준 것은? 명품’, ‘새벽기도 들고 다니는 것은? 짝퉁’, ‘비 올 때 머리에 쓰고 뛰는 것은? 짝퉁’, ‘비 올 때 가슴에 품고 뛰는 것은? 명품’. 명품 관련 유머 중 커뮤니티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것들이다.

[파이낸셜뉴스] 25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4조9964억원에서 올해는 20조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명품 소장자가 늘면서 갖가지 사연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한 연예인이 이혼 후 소장 명품을 팔아 생활비로 썼다는 이야기는 기본이고 선물 받은 명품가방이 가품이어서 말다툼하다 헤어진 연인 얘기도 있을 정도다. 명품 수선, 리폼 전문기업 월드리페어가 상담 고객들의 웃픈 사연을 모아 공개했다.


유명 브랜드 의류와 가방, 골프용품 등의 위조상품들이 서울 중구 민생사법경찬단에 적발됐다. 사진=박범준 기자
유명 브랜드 의류와 가방, 골프용품 등의 위조상품들이 서울 중구 민생사법경찬단에 적발됐다. 사진=박범준 기자

■전 남친, 여친은 짝퉁 매니아
연인들 사이에 귀한 선물을 많이 주고 받는다. 명품 가방, 명품 지갑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짝퉁 선물을 받은 경우도 많았다. 연인관계 청산 후 선물 받은 명품가방, 지갑을 수선 하려고 알아보니 짝퉁을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는 명품가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 여성고객은 가방, 지갑은 물론 선물 받은 시계까지 2년 동안 사귀며 받은 선물 모두가 짝퉁인 경우도 있었다.

■중고 매입해 더 붙여 팔기도
명품 가방은 급할 때 처분해 급전으로 활용 할 수 있다. 21세기 현대판 ‘돌반지’인 셈이다.

생활비 혹은 다른 아이템 구매, 심지어 아이 학원비를 위해 연애때 받은 선물 처분 등 중고 처분 사연도 제각각이다. 그 중 가장 황당한 것은 ‘선수’와 만났을 때.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급하게 처분 할 때가 많다. 이렇게 처분 했는데 산 사람이 ‘더 붙여’ 파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런 경험하면 보통 속 쓰린게 아니다. 월드리페어 김춘보 대표는 “중고 처분시에는 꼭 비슷한 제품 거래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헤어진 후 "살때 비용 달라"
명품 가방 중고처분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연애 실패. 한참 핑크빛일 때 명품을 가장 많이 주고 받는다. 헤어진 후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돌려 주기도 한다. 돌려주지 못했을 땐 중고로 털어냈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지나 선물을 돌려 달라는 전 ‘남친’, ‘여친’의 경우도 꽤 많았다. 심지어 ‘헤어 졌으니 샀을 때 비용 달라는 경험을 한 명품 소장자도 있었다.

■중고 명품에 신용카드, 신분증
중고 플랫폼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중고 거래를 마치고 받아 보니 명품 가방안에 전 사용자의 카드, 신분증이 그대로 꽂혀 배송 된 경우도 많았다. 반대로 내가 중고 처분을 할 때 깜빡해 그대로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배범준 월드리페어 이사는 “중고 거래시에는 가급적 서로 만나 상태 확인 후 내용물 잔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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