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품업계에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레시피에서 착안한 '진라면 볶음밥'을 출시했다.
진라면 볶음밥은 오뚜기 장수 브랜드인 '진라면'의 확장 제품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 출시에는 '프로슈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변형한 레시피를 SNS에 적극 공유하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자 오뚜기는 이를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SNS 인기 레시피인 '진라면 볶음밥'을 간편식으로 구현하게 됐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맛과 비주얼 등에 재미 요소를 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심 역시 김과 통깨를 넣어 고소한 맛이 특징인 '라면왕김통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라면을 보다 고소하게 즐기고픈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을 즐겨 찾는 유저들이 김과 깨를 넣은 제품을 먼저 제안했고, 이후 500여명의 소비자 조사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포켓몬빵 인기에 따른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디지몬빵 4종을 선보였다. 앞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마니아들은 제빵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제품 출시 가능성과 계획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서로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제품들은 관심도가 어느정도 보장된 제품들"이라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보다 정확히 반영해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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