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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의혹 공방 2라운드.. 野 "김여사 특검하자" vs 與 "김혜경 조사 물타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4 17:10

수정 2022.08.24 19:32

김건희 여사-김혜경씨 의혹 공방 2라운드
野, 김여사 의혹 진상규명 위한 특검법안 발의
與, 김혜경씨 '법카 유용 의혹' 거론하며 역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왼쪽)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왼쪽)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 정치권에서 대통령 선거 당시 정국을 달궜던 '배우자 의혹'을 두고 또다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수사에 대한 '물타기용'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의혹을 두고 서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에서는 김용민 의원이 지난 22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대표 발의한 후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특검이라는 제도 자체가 현재의 수사기관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거나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전제로 하는데, 지금이 딱 거기에 맞는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특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수사 흐름이나 내용을 보면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탄원서 내용을 봐도 '윤핵관'들이 경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있다"라며 '윤핵관'에 의한 봐주기 수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검 법안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경력 및 학력 허위 기재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후원금 수수 △대통령실 공관 인테리어 수의 계약 △민간인의 대통령 부부 해외순방 일정 동행 관련 국가기밀 유출 의혹 등 5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왼쪽),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왼쪽), 윤석열 대통령.
민주당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 당론 추진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패스트트랙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 부대표는 "(법사위원장이 여당인 부분 때문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서라도 통과시켜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그래서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자동으로 심의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진 부대표는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이 발의됐으니 국회법이 정한 순서대로 심사돼야 하고, 일부러 상정이나 심사를 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수사를 '물타기'하려는 의도라며, 역공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김혜경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을 거론, "민주당이 특검을 들고 나온 이유는 따로 있다. 이재명 의원과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수사를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국회를 피장파장 진흙탕으로 몰고 가려는 작전"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대선부터 이어진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도착증적 행태가 ‘오기특검’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일갈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여사 특검법안은) 전형적인 민주당의 정쟁화로, 민주당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당론 추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7만8000원 사건’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국어적 범죄이자 작은 잘못으로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는 식의 ‘장발장 코스프레’"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때 이 의원 측 법인카드 의혹은 헤아릴 수 없다. 자택 주변 음식점 결제, 경기도 공무원 사노비화, 샌드위치깡, 한우깡, 소고기 배달, 12만원 결제 한도, 사건 참고인의 극단적 선택 등등”이라며 “이 의원은 해괴한 조어(造語)를 만들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모양인데, 그러기에는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나 많고 무겁다.
당대표 방탄조끼부터 내려놓고 성실하게 수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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