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털어 컴패션 긴급 후원
亞·중남미·아프리카 등 지서
33개 어린이 양육 사업 전개
2조 규모 글로벌 유통사 성장
매출 2% 기부 500대 기업 유일
朴회장 뜻 따라 임직원도 동참
해외 성장세 글로벌 나눔 박차
亞·중남미·아프리카 등 지서
33개 어린이 양육 사업 전개
2조 규모 글로벌 유통사 성장
매출 2% 기부 500대 기업 유일
朴회장 뜻 따라 임직원도 동참
해외 성장세 글로벌 나눔 박차
■10개월만에 컴패션에 또 통큰 후원
애터미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지난해 10월 120억원, 올해 2월 매년 60억원 지원 약속에 이어 진행한 것이며 현재까지 한국컴패션에 전달한 후원금만 3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번 후원금은 태국, 필리핀,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애터미가 진출한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 및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내전, 지진 등 재난재해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선발된 학생의 고등교육 학비 지원 및 직업교육, 그리고 어린이들의 인지능력 및 사회정서적 능력 개발 등 33개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애터미의 후원금은 전 세계 어린이 및 가정, 지역사회의 긴급한 필요를 위해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패션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컴패션은 6·25 전쟁 때 한국을 방문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전쟁 고아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 1952년부터 컴패션의 후원을 받던 한국은 1993년 수혜국에서 졸업했다. 이후 2003년 10번째 후원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컴패션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첫 사례다.
박 회장은 "지난해 특히 자연재해가 많았고, 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그 중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이므로 컴패션에 긴급하게 120억원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70년 전 한국 전쟁 때 유엔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이 땅에 와서 피 흘려 싸웠다. 우리를 도왔던 에티오피아는 경제가 완전히 피폐화되고 어렵게 됐다"며 "우리의 힘이 닿는다고 하면 최선을 다해서 에티오피아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원들 한 명이 한 아이라도 맡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에버렛 스완슨 목사님처럼 한 아이라도 돌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애터미, 나눔 DNA 새긴다
박 회장의 이같은 마음은 애터미 회원들에게도 전해졌다. 회원 정나리, 박주영씨는 승급 성과금 5000만원 전액을 탄자니아 컴패션에 기부했다. 후원한 아이들을 찾아 나눔의 기쁨도 누렸다.
정씨는 "아이들이 후원받게 된 과정을 통해 '컴패션이 정말 잘 관리를 하는구나'를 느껴 더 믿음이 갔다"며 "회장이 왜 이곳을 계속해서 후원하고 싶어하는지 너무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박 회장이 창립한 애터미는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을 비롯 미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카자흐스탄, 중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16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주력 제품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으로, 애터미 헤모힘은 지난해 기준 국내와 해외에서 3700억여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애터미의 기부금은 네트워크마케팅 업계는 물론, 국내 500대 기업을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애터미가 속한 유통업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14.3% 감소해 매출 대비 비중이 0.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터미의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린 248억원으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2.04%에 달한다. 유통업종 뿐만 아니라, 2022년 지정 500대 기업 전체에서 유일하게 매출 대비 비중이 2%를 넘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18%에 달한다.
대표적인 나눔 사례로 애터미는 지난 2019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100억원은 '생소맘-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한 부모를 지원하는 기부자조언기금으로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해외로의 나눔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서는 매년 '애터미런'을 개최, 참가비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 이동진료버스를 기증하는 한편, 이동진료팀의 운영비로 향후 10년간 매년 5억원씩, 총 50억원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애터미에는 나눔의 원칙이 있다. '작은 것부터, 가까운 곳부터, 지금부터 나누자'다. 특히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박 회장의 소신이다.
애터미 관계자는 "박 회장은 아이엠코리아닷컴이라는 인터넷쇼핑몰을 창업했다가 실패하고 신용불량자가 됐을 때에도 얼마 안 되는 월급의 일부를 떼어 급식비를 못 내는 초등학생을 위해 기부를 했다"며 "현재 박 회장 가족 모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일 정도로 그의 나눔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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