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기 회장, 기자간담회 열고
해외진출·생산공장 증설 등 발표
현지 유통·물류 사업에도 도전장
평택 드림팩토리 부지 추가 매입
해외진출·생산공장 증설 등 발표
현지 유통·물류 사업에도 도전장
평택 드림팩토리 부지 추가 매입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지난 23일 5년 만에 경기도 평택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회장은 "국내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라며 해외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전 중국 진출 때 커피 하나만 들고 가면 안된다는 걸 배웠다"며 "이번엔 유통과 물류까지 함께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디야는 지난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진출했다가 3년만에 철수했다.
이번 재도전의 콘셉트는 내실강화다. 테리스 포함해 99㎡ 규모의 가맹점을 낸다. 현지 문화에 발맞춰 괌 바리가다에 자리한 한 마트에 샵인샵 형태로 진출한다.
문 회장은 "3년가량 시장을 분석했다"며 "이번엔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이디아의 로스팅 공장 드림팩토리를 통해 전달됐다. 지난 2020년 4월 문을 연 드림팩토리는 연면적 1만3064㎡ 규모로 400억원대 로스팅 기기 2대와 각종 전자동 설비를 갖췄다. 상주 생산-관리직원 70명이 3300여개 가맹점에 공급될 커피를 볶고 있다. 미국, 중국, 몽골 등으로 수출되는 스틱커피와 믹스커피 비니스트도 생산한다.
스페셜티가 아닌 프랜차이즈 원두 로스팅의 핵심은 균일한 맛이다. 기후위기와 국제정세의 불안정으로 원두 수급도 원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디야는 품질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두전처리 과정과 로스팅기계에 투자했다. 12m 높이의 전처리 시설에선 총 4단계의 선별과정을 거친다. 커피는 생산과정에서 고추말리듯 노상에서 건조된다. 수입된 커피콩을 크기, 자성, 중량, 색상 별로 선별해낸다. 10개의 원통형 창고에 쌓인 원두는 연구소의 배합비율에 따라 로스팅된다.
이어 전도열과 대류열을 모두 쓰는 독일 프로밧사의 최신식 설비인 반열풍식 로스터기로 맛을 잡았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스위스 뷸러사의 열풍식 인피니티 로스터기는 원두의 상태변화에 맞춰 다양한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두 개의 로스터기에서 나온 원두를 적절히 배합해 우리가 아는 이디야 맛을 365일 3300여개 가맹점에서 낼 수 있게 공급한다.
김한조 이디야 품질관리팀장은 "최신식 설비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했다"며 "로스팅 시 발생되는 연기와 커피 고유의 향 등을 에프터 버너와 팔라듐 코팅 촉매를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장 일부에서 향긋한 수준의 커피향은 맴돌았지만 불쾌한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적절한 배합을 위한 다양한 조건실험도 진행했다. 비즈니스동 커피연구실에서는 물과 원두분쇄 방식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춘 실험설비가 갖쳐져 있었다.
박우신 이디야 커피개발팀 과장은 "한국인의 입맛엔 고소한 커피가 맞다"며 "쓴 맛에 관대한 입맛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는 해외진출을 앞두고 드림팩토리의 확장도 대비했다.
문 회장은 "현재 1만3223㎡ 규모인 드림팩토리 바로 옆에 추가 공장을 세우기 위해 지난 3월 같은 규모의 부지를 추가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림팩토리는 원두 뿐만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도 생산한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 비니스트는 전국 가맹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팔고 있다. 아메리카노 커피믹스와 함께 스틱커피 2종은 출시 8개월동안 약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월엔 처음으로 미국에도 수출했다.
m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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