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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잭슨홀 미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4 18:24

수정 2022.08.24 18:24

제롬 파월(오른쪽) 미국 연준 의장이 2019년 8월 22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산책하며 대화하는 모습. /사진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오른쪽) 미국 연준 의장이 2019년 8월 22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산책하며 대화하는 모습. /사진 로이터뉴스1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미국 국립공원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이 들어선 곳은 중서부 와이오밍주다. 곰, 들소, 코요테 같은 야생동물이 산과 들을 돌아다닌다. 한겨울 설원의 경치도 유명하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헤이트풀8'의 첫 장면 눈보라 치는 거대한 평원이 여기서 촬영됐다. 그랜드티턴 산맥은 스키와 하이킹의 천국으로 불린다.
가장 높은 산봉우리가 해발 4200m 정도 된다. 그 아래 협곡 사이 작은 마을이 나온다. 여기가 잭슨홀(Jackson Hole)이다.

잭슨홀은 8월 한여름 바빠진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석학 100여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출동한다. 이들이 호수 주변에서 갖는 '잭슨홀 미팅'은 1978년 시작됐다. 공식 명칭은 캔자스시티 연준 주최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이다. 처음엔 조촐했다. 1982년 캔자스시티 연준 의장 로저 조프가 낚시광이었던 폴 볼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이곳에 불러들이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조프는 주변에 송어가 많이 잡힌다는 말로 볼커를 끌어들였다.

볼커 후임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1989년 캐나다, 독일 중앙은행 인사들을 여기로 불렀다. 그 후 공식 멤버가 해외 거물로 확장됐다. 금융위기 이후 참석자들의 발언은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1~3차 양적완화 정책,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통화완화 정책이 처음 언급된 곳도 잭슨홀이다.

올해 잭슨홀 미팅이 이번 주(현지시간 25~27일) 열린다. 싱겁게 끝난 작년 미팅과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세계경제는 고물가, 장기침체로 고통의 날들이다. 이번엔 강도 높은 긴축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예상이다.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26일 오후 있을 예정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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