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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나주목관아 '향청' 복원 박차...호남 도읍 명성 되찾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5 15:02

수정 2022.08.25 15:02

2023년 2월 준공 목표
나주목관아 '향청' 복원 사업 조감도
나주목관아 '향청' 복원 사업 조감도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천년고도 목사고을 정체성 정립과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나주목관아(사적 제483호) 복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주시는 과원동·금계동 일원 나주목관아 '향청(鄕廳)' 복원공사를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나주목관아는 조선시대 나주읍성 내 나주목 객사와 내아, 관청, 향청, 향교 등을 아우르는 국가사적이다.

호남의 행정·경제·교육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나주목의 위상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시에 따르면 나주목관아 복원 사업은 지난 2002년 나주목 객사인 금성관(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8호) 망화루 복원을 시작으로 2007년 동익헌, 2018년 금성관 연못 복원을 현재까지 완료했다.


이어서 복원이 추진되는 '향청'은 조선시대 지방 읍치시설 중 하나로 지방수령을 자문·보좌하는 자치기구이다. 지금으로 치면 의회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나주목 '향청' 존재는 '동국여지지 나주목 궁실조(1656년)', '나주군읍지(1899)', '속수나주지(1920)' 등의 역사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후대 콘크리트 건물 건립 과정에서 심하게 훼손돼 '적심(기둥의 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 부분)' 이외 유구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1960년대 나주농지개량조합 사진자료를 통해 형태와 규모를 추정해 복원계획을 수립했다.

복원 설계 과정에서 '향청' 원형에 대한 내용이 실린 '조선총독부 지방청 이전 행정구역 변경에 관한 품신 나주안(1911년, 국가기록원 소장)'이 발견되면서 원형 고증에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1월 문화재 사적분과위원회에서는 발굴 유구에 근거한 복원 계획을 최종 수립했다.

'향청' 복원에는 지난 2017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국비 8억 9000만 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2억 7000만 원이 투입된다.

사적분과위 계획에 따라 '향청' 본청은 건축면적 92.71㎡에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 전통 한옥 형태로 복원될 예정이다.

여기에 문간채와 우물(1개소) 유구 등을 정비하고 '향청' 주변 광장·주차장 등 관광 편의 시설도 조성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872년 나주목 지도에는 4대문 안에 여러 관아 건물이 들어서 있어 목사고을 나주가 당시 얼마나 번성했는지 알 수 있다"면서 "현존하는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소실된 유산의 복원 작업을 통해 명실상부 호남의 도읍이었던 나주의 명성을 되찾고 활용 가치를 높여 나주를 역사문화관광 1번지로 도약시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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