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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산4사의 올해 상반기 방산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21.46%다. 이는 2018년 23.58%를 기록한 후 4년만에 나온 기록으로 2019년 상반기 19%, 2020년 19.65%, 지난해 9.2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외 수출 릴레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방산4사를 포함해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금액은 70억달러(약8조3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무기 수출액이 50억달러(5조9000억원) 이상이면 수입액을 넘긴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올해 초 굵직한 계약들을 잇따라 맺으며 해외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월에는 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LIG넥스원이 아랍에미레이트(UAE)와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2월에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2조원대 규모의 K9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후 3월에는 ㈜한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약 9800억원대 방산 수출 계약을, 7월에는 현대로템, KAI, 한화디펜스가 폴란드 국방부와 25조원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기간 동안 수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1년 상반기 4.7%→2022년 상반기 45%)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도 같은 기간 26.4%에서 30.4%, 5.8%에서 10.1%, 0%에서 0.35%로 모두 늘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해외 수출 실적이 100억달러(13조1000억원)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폴란드와 국방부와의 계약에서 25조원대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매출 발생까지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이 남아있는 만큼 올해 연말께는 돼야 정확한 수출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으면 수출이 내수(국내 납품액)를 넘어선 것으로 해석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쟁 발생 등 국내 주변 환경이 (한국에)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무기 수출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경쟁력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 개량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유형곤 국방기술학회 센터장은 “기술 체계 자체를 첨단화하기보다는 고객 맞춤형으로 개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K3전차를 새롭게 만드는 것 보다는 K2전차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편이 더욱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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