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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배설물, 연료로 쓴다… 현대제철의 탄소저감기술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5 17:55

수정 2022.08.25 17:55

연말부터 제철소 우분연료 활용
커피찌꺼기는 축사 탈취제로
현대제철이 자원 재활용 방식으로 탄소 배출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최근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와 협력해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커피박은 커피찌꺼기를 뜻하는데 현대제철은 2018년부터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약 15만t의 커피 원두가 수입돼 그중 0.2% 만이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생활폐기물로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는데, 이제는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된 셈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우분(소의 배설물)으로 고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 나섰다.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말에는 우분 고체연료를 고로 연료로 투입할 계획이다.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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