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쌍용건설 인수 임박 세아그룹…고개 드는 차녀 승계론

뉴스1

입력 2022.08.26 06:30

수정 2022.08.26 06:30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글로벌세아 제공)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글로벌세아 제공)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세아그룹 창업주 김웅기 회장의 차녀 김진아 세아상역 전무가 세아상역 이사회에 합류하며 승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올해 초 김진아 전무를 이사회 사내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세아상역은 세아그룹 핵심 계열사로 의류 제조·판매 세계 1위 수출업체다. 세아상역에 오너가(家) 2세가 사내 등기임원으로 오른 건 처음이다.

세아상역은 2015년 11월 글로벌세아(분할전 법인명 세아상역)의 의류제조 사업을 분리해 설립됐다.
세계 7개국 현지 법인과 40여개 공장을 통해 2020년 별도기준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2020년 1755억원(영업이익 1835억원), 지난해 1072억원(1418억원)으로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를 맡고 있다.

김 회장과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은 슬하에 3녀를 뒀다. 차녀 김 전무는 1984년생으로 국적은 미국이다. 2015년 10월 모친인 김수남 이사장의 글로벌세아 사내이사 자리를 물려받아 이사회에 이름 올렸다. 현재 글로벌세아 전략기획실 임원에 올라 있다. 전략기획실은 그룹 컨트롤타워로 △M&A(인수·합병) △법무 △위기관리 등을 총괄한다.

장녀 김세연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셋째 딸 김세라 세아상역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세아상역 임원으로 근무 중이지만 이사회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세 자매 중 김 전무가 그룹 경영에 가장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배구조는 김 회장이 지주사인 글로벌세아 지분 85%를 확보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2015년 분할 당시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의 100% 자회사였다. 이후 2018년 세아상역과 세아아인스 주주간 지분교환이 이뤄지면서 글로벌세아의 세아상역 지분율은 62%로 줄었다. 나머지 지분 38%는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에 김 회장 자녀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아아인스(옛 아인스트랜드)는 2004년 설립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 김 회장 자녀들이 지분 100%를 가졌던 곳이다.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은 각각 비상장사여서 감사보고서만으로 지분 승계 관련 정보를 알기 어렵다.

그룹 지배구조는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포장→동원페이퍼 △글로벌세아→인디에프→나산실업 △글로벌세아→세아STX엔테크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페이퍼→태림판지→동림로지스틱스 등 4개 줄기로 이뤄졌다.

한편 김 회장은 세아상역의 전신 세아교역을 1986년 3월(1988년 7월 법인전환) 설립했다.


현재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포장·제지업체 태림페이퍼, EPC 전문 기업 세아 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국내기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연결기준 매출 3조5800억원, 영업이익 241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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