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아름다운 여성" 말했다가 국힘 여성의원에 뭇매
이 작가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던 중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이 작가는 "많은 국민들이 저에게 했던 이야기가 국민의힘에는 젊음의 이미지, 여성의 이미지 두 가지가 부족하다 였다"며 "죄송하지만 대한민국 보수 정당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내에게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에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자기(차유람)가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작가의 발언 이후 의원석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라며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부부 금실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밖에서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연찬회장에 늦게 도착해 이 작가의 특강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오후 4시 15분께 연찬회장에 도착한 배 의원은 앞줄 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며 "뭔가 부족한 사람이 됐다"는 농담을 들었다.
나 전 의원도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했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했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며 "이 작가 본인은 배우자인 차유람 선수의 입당 권유를 설명하면서 나쁜 의도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국민에게는 그리 읽힌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이 작가는 결국 페이스북에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아내 차씨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남편 이지성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씨는 "오늘 국민의힘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스럽다"며 "김건희 여사님, 나경원 의원님, 배현진 의원님께 사과드린다. 불쾌하셨을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송구스럽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스스로를 돌이켜 보겠다. 아울러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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