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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포자락 휘날리며' PD "노상현 입덕 방송? 기대보다 더 큰 반응"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2.08.26 09:15

수정 2022.08.26 09:15

황지영 PD/MBC
황지영 PD/MBC


도포자락 휘날리며 포스터/MBC
도포자락 휘날리며 포스터/MBC


노상현/도포자락 휘날리며 공식 인스타그램 ⓒ 뉴스1
노상현/도포자락 휘날리며 공식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요즘 일요일 오후 6시대 예능 격전지에서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단연 MBC '도포자락 휘날리며'다. 김종국 지현우 주우재 노상현 황대헌까지, 훈훈한 비주얼의 '도포파이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걸으면서 거리 곳곳을 런웨이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5인방의 덴마크에서의 케미와 활약이 주는 재미는 오랜만에 일요일 저녁 안방에 신선함을 안겼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 중인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K팝, 드라마, 패션,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류 전령사 5인이 펼치는 옴므 방랑 여행기로, MBC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지영 PD가 연출을 맡았다. 황지영 PD는 '나 혼자 산다' 이후 선보일 차기 예능을 오래 고민한 끝에 MBC라는 지상파에서 선보일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의 예능에 대해 고민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황지영 PD는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인기,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높아진 한류의 위상이 실감됐지만 "외려 국내에선 그 인기를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이러니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도포파이브'가 덴마크 한복판에 오픈한 K컬처숍에서 외국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한류에 대한 대화는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새삼 놀라우면서 반가운 이야기로 다가왔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멤버 조합도 호평에 한몫했다. 리더 김종국을 중심으로 지현우 주우재 노상현 황대헌으로 구성된 낯선 캐스팅은 제작진에게도 도전이었지만, 이들의 브로맨스 케미와 '한국 알리기'에 진심인 활약이 재미를, 덴마크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힐링을 안겼다. 특히 '노상현 입덕 방송'으로 불릴 만큼, 노상현의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을 더욱 예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새로운 예능 스타 발굴부터 코로나19 시국 해외 촬영 기획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해냈다. 메인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도포자락 휘날리며'에 궁금했던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도포자락 휘날리며'가 두달간 방송됐다.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어떤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

▶일요일 오후 6시 시간대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들어간 게 오랜만이더라. 그러다 보니 처음엔 '이런 프로그램에 이런 조합은 뭐지?' '여행 프로그램이야? 판매 프로그램이야?' 하는 반응도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방송이 되고 나서부터는 덴마크라는 멀고 낯선 나라에서 한국 전통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을 느꼈던 것 같다. 제작진이 의도했던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못했던 여행이나 새로운 환경에 목말라 있는 갈증을 해소해주고자함이었고, '대한민국의 위상이 이 정도까지 올라갔구나'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걸 알아주신 것 같아서 제작진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도포파이브 케미에 대한 호평이 많다. 다섯 명 모두 각자의 매력이 돋보이지만, 그 중에서도 기대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은 멤버는 누구인지.

▶노상현씨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를 한 부분이 있었는데 시청자분들도 그걸 보셨구나 싶었다. 노상현씨에 대한 반응이 기대 보다 더 많이 확 느껴지더라. 노상현씨 외에 다른 새로운 인물들과의 조합은 그 시간대에서 도전적이긴 했지만, '나 혼자 산다'를 했을 당시 서로 친해져 가는 과정에서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나 혼자 산다'의 경우 매주 방송이 되지만 '도포자락 휘날리며'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빨리 친숙하게 다가가야 해서 걱정스러웠지만, 걱정과 달리 낯가림이 잘 극복됐다. 이전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조합이다 보니 시청자분들도 이 조합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노상현 입덕 방송'이라 할 만큼 반응이 좋다. 노상현에 대한 반응이 좋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했나.

▶노상현씨의 경우 국내 팬들에게 본모습이 전혀 알려진 게 없었다. 그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는데 판매할 때도, 멤버들을 대할 때도 스윗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또 꾸미는 것 자체를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이다 보니 꾸밈 없는 매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무엇보다 기대 이상으로 판매도 잘 하는, 유연한 모습도 매력적으로 보인 것 같더라. 비주얼의 경우에도 한국적인 마스크일 수 있는데 옥색 한복을 너무 잘 소화하면서 현지에서도 호감을 가질 만큼 인기 폭발이었다.

-노상현을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서 처음 본 것인가.

▶'파친코' 시청 당시 '저 배우는 어떤 배우지? 외국계 배우이신가?' 하는 궁금증은 있었다. 한국서 활동을 했던 배우였는데 전혀 알지 못했던 인물이더라.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찾던 인물이었는데, 소속사를 보니 다니엘 헤니의 한국 소속사더라. '나 혼자 산다'로 다니엘 헤니와 인연이 있었던 만큼, 소속사에 컨택해서 미팅을 하게 됐다. 미팅을 하면서 정말 딱, 바로 결정했다. 저도 그렇고 작가님들도 이 사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다른 멤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예능에서 어떻게 비쳐질까 고민했는데 우리 프로그램에서 정말 필요한 역할을 해줬다.

-노상현과 더불어 황대헌이 '막내라인'으로 돋보였다. 노상현 황대헌의 케미가 좋더라.

▶대헌씨 캐스팅도 걱정을 많이 했다. 대헌씨 바로 위의 형이 노상현씨인데 둘마저도 9세 차이가 난다. 대헌씨가 막내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했는데 상현씨를 편안한 형으로 생각하고, 상현씨도 대헌씨가 유일한 동생이라 그런지 둘의 편안 분위기가 있더라. 그 둘이 점차 형들과 친해지면서 마지막에는 모두와 케미가 생겼다. 8박9일의 힘든 스케줄 속 5번의 판매가 있었는데, 서로 점점 더 돈독해져서 잘 해낼 수 있었다.

-황대헌의 경우, 운동 외에는 다른 걸 해봤던 경험이 많이 없던 막내였다. 영어에 대한 걱정을 극복하고 판매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과정이나, 형들과의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해가는 성장 과정이 좋았다.

▶저 역시도 황대헌씨가 선수 생활을 했으니까 해외여행도 많이 했을 것 같았다. 운동선수들은 보통 단체 생활을 하니까 형들과 하는 게임도 많이 해봤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걸 다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몸이 다치면 안 되니까 자전거도 타고 싶지만 안 타고, 해외 훈련도 많이 갔지만 몸을 만들고 운동에만 매진하다 귀국하는 그런 생활을 해왔더라. 그래서 상현씨와 자전거도 타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에도 너무 행복해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 영어에 대한 것도 사전미팅 때부터 부족한 부분에 대해 걱정을 하더라. 본인도 운동 선수로서, 승부욕이 있는 사람인데 멤버들에게 도움이 못 되는 게 너무 속상했나보더라. 그래서 보자기 포장법을 배워온 것을 꾸준히 연습하면서 '이거라도 열심히 해야지' 했다더라. 포장법도 매듭을 만드는 게 어려워서 황대헌씨도, 지현우씨도 노력으로 극복을 했다. 밤을 새워 연습해서 해내는 걸 보면서 '역시 노력을 해본 사람은 다르구나' 했다.

-지현우는 멤버들에 대한 배려심이 돋보였다. 모두를 세심하게 챙기고 김종국과는 또 다른 역할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현우씨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다. 현우씨도 예능을 그동안 많이 안 했었다. '신사와 아가씨'가 끝나고 다음 행보로 드라마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능을 하겠다고 하더라. 결정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하기로 하고 나서는 운전면허 1종을 바로 땄다. 바쁜 와중에도 운전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 현지에서 종국이 형만 혼자 운전하게 되면 피곤할 수 있어서 짐을 덜어줘야겠다고 했다. 현우씨도 영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덴마크어를 공부했다. 덴마크어를 자문해준 대학생 친구가 있는데 따로 만나서 공부하고 기록까지 해둔 노트도 있더라. 현지 분위기와 사람들, 문화는 어떤지까지 공부해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고, 어떻게 하면 이걸 살릴 수 있을까 걱정한 사람이 현우씨였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듭 연습도 어려웠는데 비행기 안에서도 끊임없이 연습을 했고, 외국 승무원이 '이게 뭐냐'며 관심을 보였을 때 선물이라며 주는 그 진정성이 너무 좋았다.
팀의 중간 멤버로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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