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살 사람 없는 수도권 아파트..분당·일산 실망매물까지 덮쳤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7 05:00

수정 2022.08.27 05:00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매수 심리도 얼어 붙었다.

특히 서울이 16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경기지역 내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논란으로 관망세가 더욱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2.50%까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까지 올라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져 수도권 아파트 관망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수도권 이끄는 서울 매수심리 ‘꽁꽁’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4주 매매수급지수 분석 결과, 수도권은 전주(86.3) 보다 2포인트 떨어져 84.3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7월1주(83.7) 이후 3년1개월여만에 최저치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를 좌우하는 서울 매수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다. 서울(82.9)은 올해 5월1주(91.1) 이후 1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2019년 7월 1주(80.3)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최근 금리 인상,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얼어붙는 모습이다.

서울 5대 권역의 지수가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동남권(강남4구)도 이번주 89.4를 기록하며 90선이 무너졌다. 용산·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78.4로 80이하로 떨어졌고,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76.6으로 5대 권역중 지수가 가장 낮았다.

매수심리 위축과 맞물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역시 확대됐다. 8월 4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9%) 대비 0.11%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2019년 3월 1주(-0.11%)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5주(-0.01%)부터 13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 1기 신도시 실망 매물 늘어

경기(85.2) 아파트 매수심리 역시 2019년 7월1주(8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1기 신도시 논란으로 관련 매물이 늘면서 관망세가 커진 이유도 있다. 앞서 정부는 8.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이 기대보다 오래 걸리고 구체적 내용이 빠져있다고 반발했다.

이로 인해 경기 1기 신도시 매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물은 3744건으로 16일 3614건과 비교해 3.5% 늘었다.
산본신도시를 품은 군포시는 8.9%(2136건→2328건) 매물이 늘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는 6.5%(2672건→2848건) 매물이 증가했다.
정부가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의 실망 매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