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김후곤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25기)이 결국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4명 중 최종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27기)를 뺀 선배 3명이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후곤 고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24기)과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에 이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중 마지막으로 용퇴 결정을 내렸다.
상명하복 문화가 뚜렷한 검찰 조직 특성상 기수가 낮은 인물이 총장으로 임명되면 지휘에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선배와 동기 기수가 옷을 벗는 관례가 있다.
김 고검장은 경동고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6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정보통신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등 요직을 거쳐 2018년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검사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을 지냈으며 올해 5월 서울고검장에 발탁됐다.
실력과 온화한 인품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 속에 검찰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올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는 검찰 내 반대 목소리를 앞장서서 대변하기도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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