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경륜 팀을 살펴보면 개인별 주된 전법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전법 분위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팀마다 자기 빌깔을 갖고 있는 셈이다. 경륜 훈련 팀 색깔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아보고 주도형, 마크-추입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분류해 대표적인 훈련지 팀 색을 분석해본다.
◇ 주도형 대표주자, 세종팀
선행형이 많아 주도형 집합체로 알려진 세종팀은 전체 멤버 80% 이상이 선행전법을 고수하고 있다. 다수 선수가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는 주도형 강팀으로 널리 알려졌다.
팀 중심인 황인혁은 데뷔 초창기부터 강력한 선행을 주 전법으로 강자 반열에 올랐다. 황인혁 선행을 트레이드마크로 성공 신화를 일궈내며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행형 길을 걷고 있다.
세종팀 원조 선행형 대표주자는 6기 박종현으로 최고령 우수급 선수다. 올해로 55세인 박종현은 요즘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선행력과 패기를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박종현과 황인혁 바통을 이어받은 김관희, 김범수, 김민배, 황준하, 정태양, 김환윤, 박준성, 임치형 등 특선급 선수를 비롯해 새내기인 방극산, 이인우, 배석현, 김영수, 김명섭 등도 선행을 주된 전법으로 두고 있다.
세종팀에 선행형이 많은 이유는 훈련 스타일 때문이다. 황인혁이 유성에서 세종으로 분리 독립해 팀을 창단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훈련방식 달랐기 때문이다.
황인혁은 세종팀 태동기에 훈련부장을 도맡으며 강도 높은 지구력 훈련을 베이스로 가져갔다. 두 바퀴 훈련과 1KM 독주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젖산 내성 강화훈련을 통해 선행력을 집중 보강했다.
27기로 훈련원에서 입소해 있는 세종팀 합류 예정인 김우겸도 데뷔 이후 선행형 강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 세종팀 선행 색채는 더욱 짙어질 진망이다. 최근 주도형 강팀을 꿈꾸며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동광주와 수성팀도 향후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 중 대한민국 최고 선행력을 갖춘 임채빈을 보유한 수성팀은 안창진, 김민준, 류재민, 김우영, 명경민, 정지민, 배준호, 고종인, 송종훈, 노형균 등이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으며 훈련방식 또한 선행력을 보강하는데 집중된 만큼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경윤 전문가은 예측했다.
새내기인 전경호, 이태운, 윤진규, 김다빈 등 선행형 기대주가 대거 포진한 동광주도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대구와 금정, 전주팀 등도 새내기를 중심으로 선행을 고수하며 경주 주도를 지향하고 있다.
◇신사-가평-김해B, 인천팀 마크추입 대명사
주도를 지향하는 팀이 있다면 반대로 주로 상대를 활용하는 팀도 있다. 굳이 꼽자면 신사, 김해B, 의정부, 가평, 인천팀 등이 대표적인 마크-추입형 집합소다.
신사팀은 현 경륜 최고 마크맨을 자부하는 특선급 이태호가 포진해 있고 정충교와 이성용, 장찬재, 성정후, 장경동 등 대부분의 선수가 마크-추입을 주된 전법으로 구사한다.
신사팀이 마크-추입형 색깔을 갖게 된 배경에는 선배들 영향이 적지않다. 선임 격인 이태호, 정충교, 이욱동 등이 마크-추입형 선수이기 때문이다.
선배들 훈련 스타일과 경주 습성을 후배들이 모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크-추입 형이 많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선급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이 포진한 김해B팀을 비롯해 인천, 가평, 광주, 미원팀도 상대를 활용하는 마크-추입형 선수가 많다.
이밖에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를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복합(자유)형 팀 빛깔을 지니고 있는 훈련팀도 있는데 김포와 동서울, 청주, 성산팀이 대표적이다.
다수 복합형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을 살펴보면 기량이 우수한 강자가 많다. 현 경륜 2인자인 정종진을 비롯해 정정교, 공태민 등 가장 많은 특선급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김포팀은 복합형 각질을 보유한 선수가 무궁무진한 한국 경륜의 대표 훈련지다.
◇훈련 스타일이 각 팀 색깔 좌우
경륜 전문가들은 “팀마다 본인이 지향하는 팀 색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지향하는 전법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훈련 스타일도 제각각”이라며 “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맞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복합형 선수가 많은 팀은 기본적인 훈련 외에 실전 위주 인터벌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도형 팀은 지구력과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긴 거리 인터벌과 웨이트 훈련 비중을 늘리거나 도로 언덕 인터벌 훈련 위주로 훈련 스케줄이 짜여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요즘은 팀원 노쇠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크-추입을 지향하고 있는 팀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조종술이 부족한 비 선수 출신이 많은 팀은 주도형으로 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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