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 한 미인대회 결선 진출자가 나왔다.
CNN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약 100년 가까운 전통의 영국 미인대회 미쓰 잉글랜드 준결승에서 올해 20세 대학생인 런던 출신의 멜리사 라우프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라우프는 22일 치러진 준결승에서 화장 안 한 맨 얼굴로 참가해 결선 진출자로 최종 선정됐다.
그는 10월 치러지는 미쓰 잉글랜드 결선에서 역시 화장 안 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라우프는 영국 인디펜던트지와 인터뷰에서 대회에 출전한 다양한 연령대의 다른 참가자들 역시 화장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자신은 화장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맨 얼굴로 행복할 수 있다면 굳이 얼굴을 화장으로 뒤덮을 필요는 없다"면서 "(화장 안 한) 얼굴의 결함들이 우리를 우리 답게 만드는 것이며 그것이 모든 이들을 각자 (다른 이들과) 구별되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라우프는 자신도 어려서부터 화장을 하기 시작했지만 미인대회 전통을 거스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스스로 미적 기준을 충족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최근에야 화장 안 한 맨 얼굴일 때 아름답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라우프는 이어 "이게 바로 화장 없이 미인대회 경선에 나서기로 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라우프는 지난 5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된 '맨 얼굴' 경쟁에 자신의 셀카(셀피)를 찍어 올린 바 있다.
미쓰 잉글랜드 대회 책임자인 앤지 비즐리는 26일 CNN에 보낸 성명에서 2019년에 주최측이 '맨 얼굴 톱 모델' 경선이 그 시초라고 밝혔다.
그는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두껍게 화장한 얼굴을, 그것도 고도로 편집한 얼굴 사진을 제출하고 있어 화장 뒤에 가려진 참가자들의 진짜 얼굴을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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