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팝스타인 굴센 촐라코글루가 튀르키예 종교학교들을 농담소재로 삼았다가 구금됐다.
CNN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을 인용해 굴센이 "대중에게 혐오와 적대감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체포돼 현재 구치소에 갇혔다고 보도했다.
굴센은 그의 활동명이다.
튀르키예는 '국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독립을 이끌어 낸 뒤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정책을 펼쳐왔지만 2014년 튀르키예 역사상 최초로 치러진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슬람식 정교일치 경향으로 회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고 있는 동영상이 그를 감옥행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에서 굴센은 자신의 지난 4월 콘서트에서 자신의 뮤지션 가운데 한 명을 농담거리로 삼으면서 종교학교를 건드렸다.
그는 이 뮤지션이 "이맘 하팁(종교학교)을 졸업했다"면서 "그의 변태같은 기질이 바로 그런 점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일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이 굴센 체포를 촉구하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들은 굴센이 종교학교들을 변태들과 연결시켰다고 주장했다.
굴센측 변호인은 굴센이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구속 적부심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굴센은 체포 뒤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 농담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악의적인 사람들이 나라를 양극화하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동영상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굴센은 이슬람 율법 강화를 외치는 튀르키예 보수파들의 타깃이 돼 왔다.
보수파는 그가 공연 중 입는 무대 의상을 비판하고 있다. 굴센이 성소수자들(LGBTQ)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에게는 눈엣가시다.
이맘하팁이라고 부르는 튀르키예 미션스쿨들은 튀르키예 교육과정을 따르면서 동시에 종교 과목들도 가르치는 학교들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권력을 잡은 뒤 20년간 급속히 증가했다.
에르도안은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그 10여년 전인 2003년에 총리가 되면서 AKP를 여당으로 만들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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