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반대 의견 여전...진통 예상
'권성동 사퇴·새 원내대표 선출' 요구도
"지도부 판단 잘못돼..민심과 동떨어져"
'권성동 사퇴·새 원내대표 선출' 요구도
"지도부 판단 잘못돼..민심과 동떨어져"
이날 국민의힘은 법원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판결에 대한 후속 조치로,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추가 징계를 촉구했다. 이 전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처분이 끝나는 내년 1월 다시 당 대표로 복귀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새 비대위 구성까지 권 원내대표의 거취 논의를 유보하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곧바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인 하태경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망했다"고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정말 걱정이다.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고 거듭 성토했다. 하 의원은 "법원과 싸우려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 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며 "다섯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의총 중간에 나와 "지도부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 민심의 목소리와 너무나 동떨어져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또 "비대위 자체가 효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돌아가려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가서 남은 김용태 최고위원과 다시 최고위원을 뽑을 수밖에 없는데, 권 원내대표가 그런 역할을 하기엔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에게 현 사태를 수습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이어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과 대통령과 당과 나라를 위해서 (권 원내대표가) 결단하는 게 정도가 아니냐는 식의 의견을 드렸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를 뽑고,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고 거기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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