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교황에 축하 서한 "전세계 천주교인들과 기쁨 함께해"

한국인 네번째 유흥식 추기경 서임에
尹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에 축하 서한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 빛과 소금 역할하실 것"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도에 진심 감사"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비레타 수여받는 염수정 추기경

[파이낸셜뉴스] 유흥식 라자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27일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추기경 서임을 받은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전 세계 천주교인들과 기쁨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축하 서한을 통해 "교황님의 충실한 협력자로 대한민국의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의 추기경을 새롭게 세우심을 축하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천주교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의 벗이 되어 왔다"며 "새롭게 임명된 추기경들이 교황님을 보좌하며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톨릭신자 언론인들의 국제모임인 '시그니스'의 세계총회가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음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내년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대한민국에 대해 항상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시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건강하신 모습 뵙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번 추기경 서임식 개최를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해 교황에게 윤 대통령의 이같은 축하 서한을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유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의 신임 추기경 서임식에서 교황은 추기경들에게 추기경 품위의 상징인 빨간색 비레타(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 명의 본당 지정 칙서를 수여했다.

유 추기경은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추기경과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9) 추기경에 이은 우리나라 네 번째 추기경이다.

이날 교황의 추기경 임명으로 전세계 추기경은 228명으로, 이 중 80세 미만 추기경은 132명이 된다.

[e-mail]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