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이 27일 5시간여 마라톤 회의끝에 당헌·당규를 손질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한편 윤리위에 이준석 전 대표 추가징계를 요구하는 쪽으로 결론 내리자 이 전 대표를 옹호하는 의원들이 "허무하다", "나라와 당이 걱정이다"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와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리 당이 정말 걱정이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즉 △ 당이 반성과 성찰하지 않는다 △ 법원과 싸우려 한다 △ 이를 넘어 이제는 국민과 싸우려 하는 등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민도 버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어 하 의원은 "다섯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며 이는 민주주의 정당의 모습이 아니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만든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당을 뒤집어 놓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는 양두구육이 아니라 징계 이후 조용히 지내던 당대표를 무리하게 비대위를 구성하여 사실상 해임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윤리위 '당원권 6개월 징계'를 받아들였지만 당이 비대위를 구성, 이 전 대표를 자동해임했고 한발 더 나아가 '양두구육' 발언 등을 이유로 추가징계해 완전히 쫓아내려 한다는 건 정말 잘못이라는 말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개고기·양두구육·신군부 발언 등으로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준 것에 대한 윤리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는 의원 총회 결론에 반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모든 것이 빈대 때문이라고 하면서 초가삼간 다 타는줄 모르고 빈대만 잡으려는 당"이라며 "나라와 당에 대한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다"고 혀를 찼다.
김웅 의원도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건 "판결 취지 자체를 완전히 몰각시키는 해석이다"며 법원과 싸우겠다고 나서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를 '설렁탕 주문'에 빗대 "주문을 취소한 뒤 '설렁탕만 주문 취소한 것이지, 공기밥과 깍두기까지 취소한 건 아니지 않냐'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라며 당 주류가 억지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