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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제2 체르노빌’ 되나...인근 주민에 아이오딘 긴급 배포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29 07:06

수정 2022.08.29 07:06

[자포리자=AP/뉴시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2022.08.20. /사진=뉴시스
[자포리자=AP/뉴시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2022.08.20.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점령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태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전소 인근 주민에게 아이오딘(요오드) 알약을 배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단지 인근의 러시아 점령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에서 망명한 우크라이나 측의 드미트로 오를로우 시장이 27일 아이오딘 알약 2만 5천 정을 발전소 주변 35마일(56㎞)에 거주하는 주민 40만 명에게 배포했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축적돼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아이오딘화칼륨(KI)을 복용하면 축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빅토르 리아시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국영방송에서 "전문가 분석에 따라 필요한 수량을 모두 구매했다"며 주민이 직접 아이오딘 알약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현지 당국은 비상사태 발생 시 주민들이 일사불란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공 경보 시스템과 대피 계획을 수립했다.

올렉산드르 스타루크 자포리자 지방 군사행정국장은 NYT에 “우크라이나 관할 지역과 러시아 점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보 시스템이 고안됐다”고 밝혔다.


한편 자포리자 원전 단지 건물 주변에서는 아직도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서로를 공격의 주체로 비난하고 있다.

25일에는 단지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향으로 자포리자 원전으로 향하는 전력이 전면 차단되기도 했다.
원전 운영자들은 냉각 장치 가동을 위해 비상발전기를 돌려야 했다.

이 사고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탓에)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방사능 재난 한 발짝 앞까지 몰렸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포격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상황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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