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업무∙상업시설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자치구는 용산구로 나타났다. MZ 세대의 ‘성지’ 성수동이 있는 성동구는 강남구와 비슷한 수준까지 업무∙상업시설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올해 1~7월 서울 업무∙상업시설의 3.3㎡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용산구는 연면적 기준으로 3.3㎡당 771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7월의 경우 22일 계약분까지 집계해 일부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
용산구는 용산역 인근 개발로 최근 부동산 가치가 치솟았다. 아모레퍼시픽과 LS, LG유플러스, 하이브 등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데다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 ‘용산 푸르지오 써밋’, ‘용산센트럴파크’ 등의 고급 주거복합시설이 들어서며 상권이 살아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있는 한강로2가 424의 경우 올해 1㎡당 공시지가가 3930만원으로, 2020년 대비 12.6%나 올랐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미연합사령부가 평택 미군기지로 옮기고, 올해 5월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며 개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과 한남 뉴타운 재개발 등의 매머드 개발 사업도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용산에서 올해 거래된 업무∙상업용 건물 총 연면적은 5만3190㎡로, 강남구(24만312㎡)나 중구(21만6973㎡)의 4분의 1수준이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용산은 소형 상업∙업무용 빌딩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평당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3.3㎡당 7059만원)와 중구(6884만원), 강남구(6725만원), 성동구(6542만원) 등의 평 단가가 모두 3.3㎡당 6000만원을 웃돌았다.
특히 성수동에 명품과 유명 식음료(F&B) 브랜드가 몰리며, 리테일 상권의 선전이 두드러진 성동구는 강남구 수준까지 업무∙상업용 건물 가격이 올랐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개발 기대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봤다.
토지 기준으로 보면 강남구의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았다. 3.3㎡당 1억6120만원에 달했다. 서초구(1억2227만원), 중구(1억909만원), 용산구(1억482만원), 성동구(1억246만원), 종로구(9552만원) 등 순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