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내에서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우는 성인이 담배 흡연자보다 많아졌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방송 CNN 등 외신은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5~26일까지 18세 이상 1013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한주간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응답이 1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보다 상승한 수치로, 갤럽이 실시했던 조사들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이번 대마초 흡연율 수치는 담배 흡연율 수치를 앞질렀다.
같은 조사에서 최근 한주 사이 담패를 피웠다는 응답은 11%로, 194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N은 갤럽 조사에서 마리화나 흡연율이 담배 흡연율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담배 흡연율은 1954년 45%를 찍은 후, 1977년 38%를 기록한 뒤, 2012년까지 20% 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2013년 19%를 기록했고, 올해 조사에서 10% 초반까지 내려 앉은 모습이다.
마리화나 확산 이유는 젊은 층에서 증가했기 때문인데, 18~34세가 30%, 35~54세 16% 등으로 분포돼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18~30세 성인의 지난해 마리화나 사용률은 43%로 조사돼, 198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리화나 합법화는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쟁점이 될 수도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미 연방하원은 지난 4월 마리화나 유통 및 소지자에 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