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유상감자 “효율적 운용 위한 자본 재배치”

[파이낸셜뉴스]미래에셋증권이 100% 자회사인 홍콩법인에서 유상감자 방식으로 2억5000만달러(335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로 회수했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황에 맞게 홍콩법인의 자본은 탄력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래에셋증권은 100% 자회사인 홍콩법인 ‘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가 이사회를 열고 유상감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상감자란 법인이 주주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주식을 소각해 자본을 줄이는 것이다. 주주는 배당처럼 소유 주식수에 따라 현금을 받는다.

반대로 법인이 주주에게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자본금을 줄이면 무상감자다.

유상감자안에 따르면 전체 발행주식수 144억9700만주의 13.9%에 해당하는 20억1700만주가 소각되며 미래에셋증권은 주식소각 대가로 2억5000만달러(3354억원)를 받는다. 유상감자 이후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발행주식수가 144억9700만주에서 124억8000만주로 줄어들고 납입시점에서 자본금도 2조758억원에서 1조7870억원으로 감소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감자 사유에 대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장기적 성과 제고와 자본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자본 재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래에셋은 홍콩에서 VC(벤처투자), ETF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이번 홍콩법인의 감자는 환율을 고려한 일시적인 자본의 활용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은 홍콩법인을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고 꾸준히 출자를 늘려왔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8500억원, 36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따라서 이번 유상감자로 회수하는 투자금은 대부분 국내 본사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미 홍콩법인은 자체 자본조달 능력이 안착돼 있는 상황”이라며 “감자 이후에도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통해 당사 해외 비즈니스 중심 거점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mail] 김민기 기자